서울신학·총신신대원/교의신학

예수님이 고난 당하신 경로

예림의집 2020. 3. 8. 16:09

예수님이 고난 당하신 경로


예수님이 심문 받고 십자가에 처형되신 그 하루 여정은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에서 비교적 자세히 다룹니다. 사복음서 모두 최후의 만찬을 기록하는데, 요한복음은 여섯 장에 걸쳐 자세히 기록합니다(12-17장). 마가의 다락방에서 진행된 만찬 후 예수님 일행은 감람산 기슭에 있는 겟세마네 동산으로 갑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짊어지기 위해 겟세마네(기름 짜는 틀이란 뜻)에서 땀이 피가 되듯 기도하십니다(누가복음 22:44). 가롯 유다의 배신으로 체포되신 예수님은 아나스의 집에 잡혀가십니다(18:13).

예수님을 왜 그곳에 먼저 끌고 갔는지 알 수 없지만, 안나스가 현직 대제사장 가야바의 장인으로 소개되는 것으로 보아 실권자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안나스의 집 위치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1967년 6일 전쟁 후 파괴된 주택들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발굴한 유대인 구역 대회당 부근에서 제사장 집으로 추정되는 거주지가 발견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곳에서 340km 남서쪽에 있는 마가 다락방 옆 가야바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잡혀가십니다.

마태와 마가는 예수님이 가야바의 집에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것으로 기록하지만, 누가는 이 사건이 금요일 새벽 공회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누가복음 22:66). 당시 공회는 성전 남쪽 샘문이 위치한 곳에서 열렸습니다. 예수님은 여호와 이레의 땅에서 화목 제물로 지목되십니다(창세기 22:2, 14). 그리고 빌라도가 있는 성전 북쪽 안토니아 요새(전통적 견해)로 끌려가십니다.

빌라도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예수살렘(헤롯 안티파스궁)에 와 있던 헤롯에게 예수님을 보냅니다(누가복음 23:7). 헤롯도 예수님을 책임지기 싫어해 조롱하고 돌려보냅니다(누가복음 23:11). 결국 안토니아 요새에서 빌라도는 유월절 특별 사면자로 예수님을 놓아주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또 죽음에 달하는 채찍질을 한 후 자색 옷과 가시관을 씌워 민중의 동정을 유발하려는 계획도 실패합니다(19:1-16).

결국 영문 밖 골고다 언덕에서 아사셀 염소(레위기 16:10)처럼 속죄 제물로 죽으신 예수님은 하늘 문을 여시듯 모리아산 위에 세워진 성전의 휘장을 가르고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는 길을 여십니다. 오순절이 되자 최후의 만찬을 행했던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강림하십니다. 성령을 받은 베드로와 사도들은 다시 성전에 와서 예수님을 전하고 가야바의 집에서도 담대히 전합니다. 겟사마네 앞쪽에서는 스데반이 순교의 피를 흘리며 기도하고, 박해 주동자였던 사울은 예수님을 믿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합니다.


'서울신학·총신신대원 > 교의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육신의 필요성  (0) 2020.03.18
성육신의 동인  (0) 2020.03.12
성령의 권능  (0) 2020.03.07
하나님의 구원 경륜  (0) 2020.03.04
성령으로 거듭남   (0) 202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