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단장 칼럼

누구나 냄새를 갖고 있다

예림의집 2020. 2. 13. 16:07

누구나 냄새를 갖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냄새를 갖고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이방인으로서 다른 나라 사람들 틈에서 살아갈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것이 바로 냄새입니다. 그들도 타국인의 냄새를 맡으며 힘겨워합니다. 하지만 혹 자신의 냄새가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세상에 불편이 될까 싶어 탈취제, 향수, 방향제 등을 사용해 냄새를 지우려고 애씁니다.

티벳으로 선교를 갔었을 때 한 가정교회 공동체를 방문하여 몇일동안 함께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그 가정교회에서 생활하는 동안 희박한 공기로 인해 고생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자연히 맡을 수 밖에 없는 냄새가 아주 신경이 쓰였습니다. 물론 그곳 현지인들도 저희의 고유한 냄새로 인해 고생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내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잇는 곳이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이민자들이 모여 이민 교회를 형성하고, 마음대로 음식을 먹거나 냄새에 신경 스지 않아도 되는 자기들만의 모임을 만들게 되는가 봅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민족과 잘 섞여서 튀지 않고 함께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본문이 뚜렷하게 표현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면서 '포기' 혹은 '타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의 우리 됨을 포기하지 않는 것과 잘 섞어서 타협하는 것, 이것이 거대한 세상을 만낫을 때 우리가 선택해 걷는 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살라고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