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보십시오. 아브라함도 두 길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는 처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낯선 곳을 향해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오직 믿음으로 떠났을 때 아브라함은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그는 전혀 이성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도 그의 선택을 지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확인되지도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떠났던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도착하자 생각지 않던 기근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떠나면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예상 밖의 어려움은 그를 믿음의 사람에서 이성의 사람, 상식의 사람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많은 사람이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내려갈 때 아브라함도 덩달아 따라갔습니다. 그 후 그의 머리는 빠르게 회전했습니다. 여러 가지 위험이 예상되고 두려움이 바짝 다가왔을 때는, 아내와 함께 모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신, 내 아내라고 하지 말고 누이라고 합시다." 그로써 아브라함은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습니다. 믿음의 길로 여행을 시작했지만 철저하게 이성의 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또 하나의 문제가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이 분명히 아들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긴 세월이 지나도록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표적도 없이 오직 믿음으로 기다리는 일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흐르는 세월 앞에서 아브라함은 다시 상식과 이성의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종을 후사로 삼아 보려고도 했고, 아내의 말을 따라 여종을 통해서 아이를 하나 얻기도 했습니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길을 택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여전히 시험하고 계셨습니다.
또다시 세월이 지난 후 흔들리고 방황하는 아브라함에게 드디어 약속의 아들 이삭이 주어졌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자식을 얻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노년에 주신 하나님의 표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또 한 번의 시험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이 그 아들을 죽여 번제물로 바치라고 하신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이성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요구입니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해서는 어떤 하나님의 표적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잔인함 속에 놓여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아브라함은 상식과 이성의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에는 걷지 않았던 길을 걸었습니다. 하나님의 표적을 바라고 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순종의 길이었습니다. 결코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고, 어떤 표적이 약속된 것도 아닌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서 순종의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 길은 내려놓고 가는 길이요, 포기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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