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마음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했던 3년간의 사역을 마치시고 마지막 고난의 십자가를 지게 되셨을 때였습니다. 그때 제자들은 예수님이 잡혀 끌려가시는 과정에서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 모든 제자들은 실패한 마음으로 고향에 돌아가서 다시 평범한 어부로 살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은 어땠을까요? 그들은 로마 군병들 앞에서 두려워했고, 이제는 주님을 버렸다는 패배감, 죄책감, 그리고 스스로 배신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을 것입니다. 낙담한 그들은 살 소망을 잃고 다시 호숫가로 돌아가서 고기를 낚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주님은 그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으시고 그들을 초대하셨습니다.
왜 배신했느냐고, 꾸짖지도, 탓하지도 않으시고 단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베드로는 두려움 가운데 주님께 고백했습니다.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요한복음 21:15중). 그러자 주님은 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내 양을 먹이라", "네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왜 그렇게 물으셨고, 왜 그런 부탁을 하신 것일까요? 주님은 베드로의 마음을 매우 잘 아셨습니다. 베드로 안에 있는 무너진 마음, 부끄러운 마음, 죄책감, 패배감, 스스로 배신자라고 낙인찍은 마음, 너무 힘들어하는 그의 사정을 다 아셨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베드로를 다르게 보셨습니다.
"베드로야, 네게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 않니? 너 나 사랑하잖아. 그럼 됐어. 그것으로 다시 시작하자. 내 양을 먹이렴. 내 양을 치고, 내 양을 먹이렴." 바로 이것이 주님의 마음이요, 주님의 은혜입니다. 주님은 지극히 선한 마음으로 실패한 제자들을 바라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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