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나님의 마음으로..
로마에 있는 믿음의 공동체가 취하는 두 입장은 마치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흔히 자유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들을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보수주의자들은 자유주의자들을 판단하고 정죄합니다. 그러한 경향이 로마교회에도 동일하게 존재했던 것입니다. 아무것이나 먹을 수 있고 모든 날을 같게 여기는 사람들은, 음식을 까다롭게 나누고 안식일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업신여겼습니다.
반면 음식 법과 안식일을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유로워 보이인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본문은 갈등과 분쟁을 겪고 있는 믿음의 공동체에게 보낸 바울의 편지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양쪽 그룹의 사람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바울은 그들의 간격을 좁힐 수 있었을까요?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로마서 14:3).
바울은 한마디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크게 보라", "서로를 품으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람의 마음을 가만히 살펴보면 좁게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면서 우리의 마음은 넓어지는 것일까요? 좁아지는 것일까요? 종종 어린아이들을 보면 훨씬 더 크고 넓은 마음을 가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인종을 가리지 않고 금방 친구가 되고, 말도 통하지 않는데 잘 놀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펼쳐진 세상은 커다란 호기심 덩어리여서, 궁금한 마음으로 모든 것들에 대해 계속해서 알아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도 어른이 되면서 점점 까다로워지기 시작합니다. 불편한 일들을 자꾸 겪고, 상처의 두께가 굵어지면서 편견이 생겨납니다. 이제 뭐는 좋은데, 뭐는 싫습니다. 그래서 점점 속 좁은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바울은 "다시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자"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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