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바나바의 다툼
가족 관계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때로 늦게 들어온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크게 호통을 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호통만 들었지 엄마, 아빠의 걱정했던 마음은 모릅니다. 우리 인생의 슬픔과 아픔, 외로움, 내 속 사정, 내 마음속 진심을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단 한 사람이라도 내 진심을 알고 깊은 속마음을 헤아려 준다면 우리는 외롭지 않을 것이고, 살아갈 희망과 용기도 얻게 될 것입니다.
사도행전 15장에는 안디옥에서 파송되어 제1차 전도 여행을 다녀온 바울과 바나바가, 제2차 전도 여행을 준비하던 때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때 바울과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갈 것인가, 데려가지 말 것인가?'라는 문제를 놓고 심히 다투고 갈라섰습니다. 마가 요한이 제1차 전도 여행 도중 밤빌리아에서 도중하차하고 말았는데, 어떤 이유로 마음이 변했는지는 모르지만 제2차 전도 여행에 동행하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전도 여행 중간에 떠나 버렸던 마가를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마가와 다시 동행하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나바는 마가를 데려가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의견 차이가 절친한 동역자 사이을 갈라서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심하게 다툴 때 바울과 바나바는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았을까요? 아마도 바나바는 바울을 볼 대 사람을 쉽게 내치는 속 좁고 잔인한 인간으로 여겼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바나바를 볼 때 자기 조카라고 무조건 마가 편을 드는 인간으로 판단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바울은 잔인한 마음으로 마가와의 동행을 거부했던 것일까요? 정말 바나바는 앞뒤 가라지 않고 팔이 안으로 굽는 마음으로 마가와 동행하자고 했던 것일까요?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진심 어린 걱정과 고민은 무엇이었을까요?
서로를 선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면 심히 다투고 갈라서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보았기에 함께 갈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쉽게 판단하고 해석합니다.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하는 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때로는 아프고, 억울하고, 외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극히 선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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