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써 지킬 것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에베소서 4:2,3).
각양각색의 초목들과 작은 벌레들, 새들과 짐승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숲은 참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각각 자기 살기에 바빠 보이는 그들은 왠지 힘겨울 것만 같습니다. 이미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는데 계속해서 낯선 손님(씨앗, 벌레, 생명들)이 곁을 찾아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전혀 거절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불편한데도 잘 견뎌냅니다. 자기편을 들어 주는 존재는 하나도 없고, 오히려 힘들게만 하는 것 같은데 잘도 용납하며 살아갑니다. 그들은 그렇게 창조주의 숨결을 따라 조화를 이루고 하나가 됩니다.
온실과 비교해 볼 때, 무질서와 혼돈 가운데 놓인 것만 같은 그들이 조화롭고 질서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창조주 앞에 겸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어진 상황에 강하게 반발하기보다 묵묵히 받아들이는 온유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연은 오래 참고 견디는 안내가 만들어 낸 신비스러운 작품인 것입니다.
우리 곁에도 우리를 찾아 가까이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어떻게 조화와 연합을 이룰 수 있을까요? 곁과 편 중에서 우리는 어는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곁에 있는 사람들이 다 내 편이 되고, 그 수가 점점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창조주께서 만드신 세계에 편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동종이 가득하며 오히려 먹이사슬이 파괴돼 생태계에 크나큰 위기를 초래하게 됩니다. 곁에 있는 생명들은 같은 먹이를 먹어야 하기에 내 몫을 빼앗습니다. 편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스럽게 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곁에 있는 살마들을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내 편을 만들려고 하면 당연히 불편한 사람은 밀어내야 합니다. 결국 공동체의 조화와 연합은 불가능해집니다.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신 은혜를 힘써 지키지 않으면 우리의 소중한 관계는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바벨탑을 세우려 했던 사람들은 하나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은 흩어지지 말자며 단단히 결속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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