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의 역사관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구약성경을 보면 역사관이 독특합니다. 대부분의 민족과 국가의 역사를 보면 영웅의 역사와 피해의 역사가 함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영웅들은 끊임없이 미화됩니다. 태어날 때부터 출신도 다르고, 성장 과정이 완벽합니다. 그런가 하면 피해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주 소상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주변 국가들에게 앙갚음하거나 보상을 받으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신기하게도 역사 속의 영웅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매우 귀한 사람들의 허물과 죄악이 다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 없음, 노아의 술 취함과 벌거벗음, 모세의 죄악과 실수, 다윗의 엄청난 죄악조차 낱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그 역사적 인물들의 무덤을 화려하게 만든 적도 없고, 기념비를 세우거나 기념관을 만든 적도 없습니다. 왜 이스라엘의 역사는 그들의 삶을 미화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들은 영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어 오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고, 우리가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하나님이 그 순간 사용하신 인물에 불과할 뿐 결코 영웅이 아닌 것입니다.
피해 의식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사실 이스라엘은 한국민족에 견줄 수 있을 만큼 한 맺힌 민족입니다. 애굽이 노예로 어렵게 살았고, 광야 길을 건너 약속의 땅에 잘 정착했으나 사사 시대에는 계속해서 주변 민족들의 침략과 지배를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왕국이 세워졌지만 오래가지 못해서 남북으로 갈라집니다. 남북 사이의 전쟁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북 왕국은 앗수르에게, 남자 왕국은 바벨론에게 망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역사요, 피해와 한이 맺힌 역사입니다. 주변 나라들은 가해자들이고, 기회만 주어진다면 보복하고 보상을 받아 내고 싶은 당사자들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어 보면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가해자가 없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역사 기록입니다. 사실 이런 역사관을 갖고 있는 민족과 국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개인들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만나게 되는 믿음의 사람들은 조금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사람 요셉을 보십시오. 그는 형들로 인해 끔찍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나중에 자신을 보고 두려워하는 형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세기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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