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자신이 기도가 됨

그 사람 자신이 기도가 됨

여기까지 우리는 기도의 여러 단계를 거쳐 왔지만 여전히 더 높은 단계가 하나 남아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도하는 사람 자신이 기도가 되는 단계입니다. 즉 기도의 행동과 습관, 마음의 태도와 삶이 모두 하나로 모여서 그 사람 자신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날마다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수행하는 동안,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기도 그 자체가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과 사탄, 그리고 사람들 모두가 그 사람이 일상 속에서 호흡하듯 드리는 기도에 주의를 쏟게 됩니다. 그 기도에는 강력한 힘이 역사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갈멜산에 있던 엘리야를 생각해 봅시다. 그는 땅에 엎드려 자기 얼굴을 무릎 사이에 파묻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것은 삼 년 반에 걸친 영적인 싸움과 기도의 절정이었습니다. 

그의 제자는 바다 쪽을 살피고 있었고, 엘리야는 정신적으로 반짝 긴장한 상태였습니다. 성경은 그가 어떤 식으로 기도했는지 언급하지 않지만, 아마도 그는 침묵 중에 기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이미 강렬한 열정을 품고 기도하면서 할 말을 다 쏟아낸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때쯤에는 그의 존재 자체가 기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먼지투성이 언덕에 납작 엎드린 이 기도의 거인의 마음속에는 간절한 탄원과 호소, 담대한 믿음과 확신이 모여 하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엘리야 자신이 바로 기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이 드린 기도에 합당한 응답을 받았습니다. 사람의 말로는 그 기도를 다 담아낼 수 없었듯이, 그 기도의 결과로 주어진 응답 역시 사람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