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삶에서 보는 '경외'와 '손의 수고'
사실 야곱은 팥죽으로 배고픈 형에게서 장자권을 얻었고, 어머니가 요리해 준 음식으로 아버지 이삭에게서 평생의 축복, 영원한 축복을 다 받았습니다. 이삭이 야곱을 축복한 뒤에 들어온 에서는 "내 아버지여 아버지가 빌 복이 이 하나뿐이리이까"라며 대성통곡합니다. 야곱은 이삭으로부터 하나도 남김없이 다 받았습니다.
그가 한 것이라고는 어미니 리브가가 해 준 요리를 들고 아버지에게 갖다 드린 것뿐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야곱을 언제나 속이는 자로 기억합니다. 야곱은 스스로 힘써 수고하는 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야곱이 밧단 아람에서 도망 나올 때 자기를 쫓아온 외삼촌 라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젯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창세기 31:42). 야곱의 말에서 '경외'와 '내 손의 수고'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삭은 적어도 아들 야곱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인정받은 아버지였습니다. 또한 자기 손으로 수고했다고 항변합니다.
야곱은 라반의 집에서 양을 먹일 때 훔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도둑이 훔쳐 가도 보충했습니다. 자기 몫에서 외삼촌 소유의 양 떼에 생긴 부족분을 채워 넣었습니다. 심지어 잠도 못 자고 밤낮으로 일을 했습니다. 짐승이 물어간 가축도 자기 소유로 보상했습니다. 삼촌이 보지 않아도 정직하게 계산했습니다. 라반이 소유한 가축은 설영 한두 마리를 잃더라도 표시나지 않을 만큼 많았습니다. 손실을 입은 양은 다시 새끼를 낳기까지 기다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이를 직접 만났고 그가 어떤 분인지 알았기에 그는 성실했습니다. 정직하게 일했습니다. 그는 변했습니다. 속이지 않았습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나그네와 같은 인생길에서, 하나님에 대한 경외는 삶의 성실함을 낳습니다. 거짓말로 속여 이삭의 축복을 받았던 야곱은 분명히 변했습니다. 밧단 아람은 그에게 성화의 장소였습니다.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곧 야곱의 하나님이었습니다. 일상의 삶을 바꾸는 힘은 경외에서 나옵니다.
경외감은 우리를 수고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게 합니다. 내 몸이 부지런해집니다. 내 안에 도사린 도둑 심보를 부인하고 근면 성실함으로 일하게 합니다. 남을 속이지 않고, 손해를 변명하지 않고 내 것으로 갚아 주면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갑니다. 경외는 순종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변화된 성품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순종입니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본성을 극복하고 믿음으로 사는 것이 경외입니다. 삶의 현장에 드러나는 성품 자체가 삶의 예배입니다. 묵상은 이런 내면화된 성품을 자연스럽게 삶에서 드러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하나님을 경험하는 자가 일상에서 세속적인 환경을 이기고 순종합니다. 홀로 있는 고독 속에서도 마음이 어둠으로 이끌리지 않고 오히려 거룩한 존전으로 나아갑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시장에서 저을 추를 속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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