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없이 살 수 없을까요?
샬롬! 늘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어릴 적, 한참 책에 빠져 살 때, 늘 책만 보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최근, 제 주변 가까이에 시립도서관이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제가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어릴 적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 그러나 이제는 힘이 달려서 그 꿈을 이룰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모처럼 스키 타러 갔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휴대폰이 주머니에서 빠져나와 깊은 눈(雪) 속으로 사라져버린 겁니다. 난생처음 휴대폰을 분실한 저에게 난감한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올 한 해의 중요한 약속들을 휴대폰에 기록해놨습니다. 평소 기억력이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들의 전화번호조차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또, 휴대폰에 저장된 귀중한 사진들,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과 외할아버지 사진, 아이들과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몽땅 눈 속에 파묻혀버린 겁니다. ‘휴대폰을 왜 들고 나왔는지, 속주머니에 잘 넣어둘 것이지!’ 후회와 자책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저를 눈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러니, 비싼 경비를 들여서 즐기자고 온 스키여행에서 오히려 걱정거리만 한 짐 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휴대폰이 내 삶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구나! 기껏 손바닥만 한 기계가 내 삶을 좌우할 만큼, 휴대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삶에 익숙해져 있었구나. 내 삶의 주인은 당연히 (나)라고 자부하면서 살아왔는데….’(출처; 샘터, 김성구)
그렇다고, 휴대폰을 버릴 수는 없을 겁니다. 휴대폰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마가복음 2: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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