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술 마셨니?”
샬롬!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2년 전, 딸네 집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모녀가 말다툼을 하더니, 딸내미가 끝내 울음보를 터뜨렸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봤지만, 둘 다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더니, 그 이유까지 절로 알게 된 겁니다. 과연, 이처럼 느린 형광등이 또 있을까요?
‘힘없는 아버지’에 대한 슬픈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유학 간 아들이 어머니와는 매일 전화로 소식을 주고받는데, 아버지와는 늘 무심하게 지냈답니다. 어느 날, 아들이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서 내가 이렇게 유학까지 왔는데, 아버지께 제대로 감사해본 적이 없다. 어머니만 부모 같았지, 아버지는 손님처럼 여겼다’고 말입니다. 아들은 크게 후회하면서 ‘오늘은 아버지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 전화했습니다. 마침 아버지가 받았는데, 받자마자 “엄마 바꿔줄게”하시더랍니다. 밤낮 교환수 노릇만 했으니, 자연스럽게 나온 대응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아들이 “아니요. 오늘은 아버지하고 이야기하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왜, 돈 떨어졌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는 ‘돈 주는 사람’에 불과했던 겁니다. 아들은 다시 “아버지께 큰 은혜를 받고 살면서도 너무 불효한 것 같아서 오늘은 아버지와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아버지는 “너, 술 마셨니?”하더랍니다.(출처; 의문은 지성을 낳고, 이어령)
자녀들이 엄마와 가깝게 지내는 것은 불가피한 일일 겁니다. 남자들은 “잘 지내니?” 이 한 마디면 더 이상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도 내 아버지에게 아들이었으며 내 어머니 보기에 유약한 외아들이었노라" (잠언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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