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길에 동행해주신 어머니
샬롬! 이번 한 주간도 내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요즘, 기르던 개가 죽었다면서 ‘천국에 가게 해 달라’고 추도식을 부탁하는 일이 생겨나고 있답니다. 처음 제가 목회할 때, 소나 돼지가 아프다고 ‘와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없잖아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럴 땐 목회자로서는 참으로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제가 문예창작과에 입학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입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시작한 ‘시 쓰기’를 이젠 중단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지난 6년간, 크고 작은 대회에서 받은 상장들은 초라해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글을 쓰는 동안, 한 번도 잔소리나 쓴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에 떨어진 뒤에도 말없이 따뜻한 밥을 차려주셨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백일장 대회에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시를 썼습니다. 어머니는 가작, 저는 입선으로 뽑혔습니다. 한 달 뒤, 수상 작품집이 도착했습니다. 어머니가 처음으로 쓴 시를 읽어봤습니다. ‘초행길’이라는 제목의 시(詩)는 마치 저에게 말을 건네는 듯했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조금 험할 거야. 낯설어서 잠시 헤맨다고 생각하렴. 그래도 계속 걸어가다 보면 분명 목적지가 나올 거야. 네 보물을 찾아야지. 네 손에 보물지도가 있는데 뭘 걱정하니?’ 저는 눈물을 훔쳤습니다. 저는 반성하면서 다시 준비한 끝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시인이 되셨습니다.(출처; 좋은생각, 김태현)
초행길은 두렵고 떨리게 마련이니, 동행이 있으면 참 좋습니다. 글쓴이는, 그의 어머니가 초행길에 동행해주셨으니, 복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서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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