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밀하신 심판에 대하여
오 주님, 당신이 나에게 우레같이 무서운 심판을 내리시니, 두려움과 떨림으로 인해 모든 뼈마디가 울리고, 내 영혼은 커다란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나는 몹시 놀라고 당황하여 우뚝 서서, "하늘이라도 그가 보시기에 부정하거든"(욥기 15:15)이라는 말씀을 생각합니다. 당신은 천사에게도 죄악을 찾아내시어(욥기 4:;18) 벌하셨는데, 하물며 나 같은 존재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실까요? 별들도 하늘에서 떨어졌는데(요한계시록 8:10), 먼지에 지나지 않는 내가 감히 무엇을 염두에 둘 수 있겠습니까? 훌륭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였던 자들이 아주 처참한 지경에 빠지고, 천사들이 먹는 빵을 먹던 자들이(시편 78:25) 돼지가 먹는 콩깍지를 즐겨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하오니 주님, 당신의 손길을 거두어 가시면, 사람의 존엄성은 있을 수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다스리지 않으시면 어떤 지혜도 소용이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보전해 주지 않으시면 어떠한 용기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우리를 보호해 주지 않으시면 어떠한 정숙도 온전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거룩하고 자상한 보살핌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면 어떠한 보호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만 의존하게 되면, 우리는 깊은 수렁에 빠져 멸망하고 맙니다. 그러나 당신이 우리를 찾아 주시면, 우리는 기운 좋게 일어나서 살아갑니다. 진실로 우리는 가변적인 존재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힘을 빌면 확고부동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점점 냉담하게 됩니다. 그러나 당신이 함께하시면 우리는 열정적으로 됩니다.
오, 나는 자신을 얼마나 천하고 낮게 보아야 할까요! 무너가 좋은 것을 가진 것처럼 여겨진다 해도 어떻게 해야 그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게 될까요! 오, 주님, 나는 당신의 헤아릴 수 없는 심판에 어느 정도의 진정함과 겸손함으로 순종해야 할까요! 나로서는 허무 이외에 아무것도 찾을 수 없나이다. 오, 헤아릴 수 없는 무게! 도저히 지나갈 수 없는 바다! 여기에서는 허무 이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나이다. 그러하오니 영광이 숨겨져 있는 곳이 어디며, 덕행에 대한 확신은 어디 있겠나이까? 모든 헛된 영광은 나에 대한 주님의 심판이라는 깊은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맙니다.
주님은 사람을 어떻게 보십니까? 진흙으로 만들어진 피조물이 창조주와 맞서서 영광을 취할까요? 진심으로 하나님께 순종할 마음이 있는 자가 어찌 헛된 말로써 허풍을 떨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 진리에 종속되어 있는 자는 온 세상 사람들이 부추겨도 전혀 교만하지 않을 것이요, 모든 희망을 확고부동하게 하나님께 걸고 있는 사람은 자기를 찬미하는 어떠한 사람의 말에도 동요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말하는 사람들은 말소리와 더불어 사라지지만 주의 진리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시편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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