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된 기도
이렇게 기도가 계속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럴 때 기도는 하나의 습관이 되어 우리가 취한 행동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일단 어떤 일을 행동에 옮기고 나면, 자연히 그 일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습관으로 삼고 싶지 않다면, 애초에 그 일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시작하고 나면 그 일이 습관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심리학에서도 충분히 입증되는 사실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어떤 일을 습관으로 삼고 싶다면, 그 일을 계속 되풀이하면 됩니다. 습관이 점점 몸에 배기 때문입니다. 일단 습관이 몸에 배고 나면, 그 습관을 떨쳐 버리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중에서도 기도의 습관을 들이는 일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설령 우리 삶에 나쁜 습관이 자리 잡았다 하더라도, 굳은 의지를 품고 간절히 기도하면 그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습관은 쉽게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 일은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노력한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런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능력 있게 살았던 사람들은 이처럼 잘 훈련된 기도의 습관을 지닌 이들이었으며, 기도의 능력을 나타낸 이들 역시 기도의 습관이 몸에 밴 이들이었습니다. 그 예로 먼저 에녹을 들 수 있습니다. 그의 이름이 말해주듯,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잘못된 길로 갈 때에도 옳은 길을 끝까지 지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계보는 인류를 파멸의 위기에서 구한 노아와 히브리 민족의 조상이 된 아브라함, 온유한 믿음의 거인이었던 모세와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 그리고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운 선지자 사무엘과 자신의 깊은 열망을 시편 속에 표현해 낸 다윗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기도의 위대한 능력을 나타낸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은 사람들의 숫자는 너무 많아서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다니엘이 하루 세 번 기도했던 일을 떠올릴 수 있으며, 바울이 무릎 꿇고 편지를 썼던 일도 되새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님이 지니셨던 기도의 습관을 기억할 때 우리 마음은 새로운 사랑과 열정으로 타오르게 됩니다.
주님은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에 고요히 홀로 기도하셨으며, 때로는 밤이 새도록 그 기도가 지속되었습니다. 주님은 외로운 산꼭대기와 작업장 한구석에서 마음을 쏟아 기도하셨습니다. 그분이 주신 떡으로 배를 채운 군중들은 열렬히 환호했지만, 그럴수록 주님은 더욱 기도에 힘을 쏟으셨습니다. 이같이 앞서간 신앙의 인물들을 본받아 기도의 습관을 들이게 되면, 우리의 삶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즉 일단 기도의 습관이 몸에 배면, 어떤 일을 먼저 벌인 다음에 주님이 그 일에 복 주시기를 기도하지 않게 됩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우리는 기도로 모든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같은 기도 습관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허드슨 테일러의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그가 지도하는 중국내지선교회의 사역이 급성장하고 있었기에 그는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분히 기도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식사와 수면 시간을 포기할 수 없듯이 기도 역시 소홀히 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초저녁의 짧은 잠으로 원기를 회복한 후 한밤중에 일어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방이 고요한 가운데 오랫동안 말씀 묵상과 기도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습관을 몸에 익혀 날마다 그 시간에 일어나 묵상과 기도에 힘을 쏟고는 잠자리에 들곤 했습니다. 테일러가 보여준 굳센 믿음과 행동, 그리고 평온한 심령과 인격적 향기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이렇듯 기도의 행동은 기도의 습관이 될 수 있으며, 또 그래야만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기도의 참된 능력을 조금씩 배워가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기도가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늘 곁에서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심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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