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대한 고찰
다윗은 시편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편 119:71). 어느 순간 그의 고백은 나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삶이 평탄할 때는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을 붙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고통이 내 삶을 뒤흔들어 신음을 토해낼 때, 오히려 말씀이 나를 붙들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픈 삶도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려 있었습니다. '말씀이 나를 순탄한 삶으로 인도한다'라고 여겼던 생각은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오히려 말씀이 나를 고난 가운데로 이끌었습니다. 내가 가는 길은 그분만 아실 뿐입니다(욥기서 23:10).
고통 가운데서 이전에 깨닫지 못했던 말씀들이 보였습니다. 어려울 때 하나님은 멀찍이 덜어진 곳에서 나를 보고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내 앞에서 저만치 가시는 분도 내 뒤에서 뒤떨어져 걷는 분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한가운데로 오시는 분이라는 것을, 사망 가운데 있는 나를 찾아오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임마누엘, 성육신'이었습니다. 그분의 성육신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고통의 삶,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십자가는 성육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죽음은 흙으로 빚어진 인간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의 변화라면, 성육신은 인간을 만드신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존재의 변화였습니다. 인간의 죽음보다 더한 존재의 변화가 성육신에 숨겨져 있습니다. 십자가는 인간이 되신 하나님이 우리의 고통을 지고 죽음을 맞이하신 실존의 경험이었습니다.
그분은 오늘도 인간의 고통 한복판으로 성육신하십니다. 기록된 책으로 늘 손 닿는 곳에 있는, 삶의 희로애락을 느끼게 하며, 내 마음속에 노래를 만들고, 삶의 일부인 고통 속에도 늘 함께하는 '유일한' 책은 성경입니다. 내 인생의 종착지까지 동해할 단 한 권의 책입니다. 난 오늘도 하나님을 만납니다. 사랑해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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