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죽음에이르는7가지죄

탐욕은 우상숭배

예림의집 2019. 1. 30. 11:56

탐욕은 우상숭배


바울은 탐욕을 "일만 악의 뿌리"(디모데전서 6:10)라고 말했고, 아퀴나스는 이 땅의 물질 때문에 영원한 것을 멸시하는 것, 곧 "하나님에 대항하는 죄"라고 규정했습니다. 교회 전통이 이것을 대죄로 지목해 온 핵심적인 이유는 이 죄의 우상숭배적 성격 때문입니다. 바울은 그의 편지에서 "탐심은 우상숭배"(골로새서 3:5), "탐하는 자 곧 우상숭배자"(에베소서 5:5)라고 말함으로써 탐욕과 우상숭배를 동일시 했습니다. 우상숭배란 하나님 백성을 언약 공동체로부터 잘려 나가도록 만드는 최악의 죄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탐욕을 우상숭배와 같은 죄로 보는 것일까요? 바로, 재물을 탐하는 사람에게 재물은 곧 하나님과 동일한 힘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돈은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우리 존재와 삶을 지탱해 주며, 인간은 그러한 돈을 깊이 신뢰하고 의지합니다. 그것은 인간아ㅔ게 깊은 평안과 안전감을 주고 미래까지도 보장해 줍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 됩니다. 그래서 인간은 마치 하나님을 의지하듯이 돈을 의지하며, 급한 일을 만날 때는 더더욱 하나님이 아닌 돈을 떠올리고 그 힘을 빌리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돈에 대한 사랑은, 결국 인간을 돈과 깊이 밀착되게 하고 마음으로 늘 그것을 향하게 만듭니다.

예수님의 어리석은 부자 비유(누가복음 12:13-21)는 탐욕의 이런 우상숭배적 성격을 잘 들어냅니다. 소출이 크게 늘어난 어느 해에, 부자는 곳간을 더 크게 짓고 곡식을 가득 쌓아 둠으로써 노후를 보장받고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영혼의 안전을 도모하고자 했습니다.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누가복음 12:19).

어리석은 부자는 재물이 자신을 구해 주고 안전하게 지켜주리라 믿고 그것을 의지했습니다. 이처럼 탐욕은 하나님을 재물로 대체하고 재물을 의지하고 섬기는 우상숭배입니다. 소유가 많아지면 하나님을 무시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힘이 있기에 든든하고 자신만만해져 자기도 모르는 사이 목에 힘이 들어가고 교만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에 들어가 물질이 풍요해지고 부유하게 살게 될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미리 경고했습니다.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면, 내가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너희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신명기 8:10). 탐욕에 이끌리면 결국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위험성이 큽니다. 

그래서 웨슬리는 물욕에 빠지면 하나님이 점점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되어 마치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무신론 상태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장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을 섬기는 것, 즉 우상숭배로 이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재물을 자랑하면 그것을 사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요구에 응하며 우상숭배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웨슬리가 제물의 위험에 대해 감리 교인들에게 그토록 자주 설교하고 가르쳤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탐욕의 이런 성격을 알고 제자들에게 "하나님과 제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태복음 6:2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돈의 힘과 효과를 맛본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하나님보다 돈을 더 의지하기 쉽습니다. 그분이 "화 있을진저, 너희 부요한 자여"(누가복음 6:24)라고 말씀하셨던 것도 부자가 됨으로써 하나님을 떠나 재물을 섬기게 될 위험을 아셨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