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사역†/찬양팀 영성 훈련

무리한 열정..

예림의집 2019. 1. 28. 15:53

무리한 열정..


어느 교회에서 찬양 예배 중간에 갑자기 모든 찬양을 멈추고 반응하지 않는 회중들을 다그치며 교육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열심을 다해 찬양하자"라는 의도였겠지만, 회중으로 예배에 참여했던 나는 많이 불편했습니다. 회중에 대한 인도자의 강압적인 태도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예배의 흐름이 모두 끊긴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것이 예배인지, 노래를 따라 부르는 콘서트장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습니다. 다시 반주가 시작되고 찬양은 시작됐지만 불편한 마음은 예배가 끝날 대까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요?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만한 예배를 만들려는 의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것이 우리의 책임과 역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나와 내 팀의 탓으로 혹은 회중들의 잘못으로 인식해버립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예배의 주인은 그리스도이며 예배를 만들어 가는 분은 성령님이십니다. 애초부터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만한 예배 콘텐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나도 이것이 참 어려워서 찬양을 인도하는 중에 아예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만 바라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눈을 감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찾으시는  그 한 사람이 어디 있는지를 주목합니다. 한두 사람이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모임이라면 분명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했던 주님의 말씀은 허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인 예배는 분명 하나님이 함께하십니다.

나는 하나님이 예배 때마다 원하시는 것들이 있다고 믿습니다. 보편적으로는 주의 자녀들이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참된 기쁨과 복음의 능력의 회복, 상처받은 영혼의 위로, 변화된 삶들이 그런 것들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은혜와 계시가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정말 하나님이 주목하시는 영혼들이 있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으시는 때가 있습니다.

그 한 사람을 찾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예배 인도자의 사명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단 한 사람도 없다면 바로 내가 그 사람이 되면 됩니다. 내가 섬기는 예배 중에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하나님의 그 뜻을 위해 우리가 쓰임 받을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정말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요?

한 번은 찬양 예배를 드릴 때 실수가 여러 번 반복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세션들과 사인이 맞지 않아 박자도 틀리고 곡의 순서도 어긋나서 인도자로서 매우 당황했었습니다. 방송실의 자막 실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예배가 끝나도 마음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실수투성이의 찬양 예배에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가슴을 치고 간절히 찬양하고 예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결국 은혜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며 행여 섬기는 자들의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성령님은 그것에 개의치 않고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자세만 신실하다면 예배는 하나님이 책임지십니다.


-이창원 「나는 찬양 인도자입니다」 / CLC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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