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기자 아들이 묻고 장로 아버지 답하다
아들이 묻고 아버지가 답하는 30가지 이야기 가운데 5가지 질문을 뽑아서 생각해 봅니다. 이번 여름과 가을은 신약해설통독 세미나를 3곳에서 하다 보니 마음과 몸이 바빴습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좋은 글들을 준비해봅니다. 교회 교육뿐 아니라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계속 올리겠습니다.
김복윤 - 인천 하나교회 장로로, 같은 교회를 섬기는 김형진 기자와 부자지간이다. 국방부 군무원으로 평생 일하다 현재 은퇴한 김복윤 장로는 대신대학교를 중퇴했다.
김형진 - 기자이자 인천 하나교회 집사로 같은 교회를 섬기는 김복윤 장로와 부자지간이다.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머니투데이 기자로 일하고 있다. 2006년도에 신문사 편집기자들의 삶을 다룬 『편집국 쪽으로』를 출간했고, 한국편집기자협회가 수여하는 한국편집상을 3차례 수상했다.
제1부 인생, 밑그림을 그려라
당신 마음속 ‘고래 한 마리’는 무엇인가?
[아들의 질문] 우리나라에는 시각 장애인 판사가 있다. 앞을 못 보는 판사가 어떻게 복잡한 사건을 판결할 수 있겠냐 싶지만, 2012년 2월 최영 씨는 시각 장애인 판사로 임용됐다. 판사를 꿈꾸고 법대에 진학했으나 재학 중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각고의 노력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그리고 연수원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해 끝내 원하던 판사가 됐다. 당시 그 뉴스를 편집했던 나는 제목을 이렇게 뽑았다. ‘제 눈엔 진실만 보입니다.’ 최영 판사는 비록 육신적 눈으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고故 강영우 박사도 시각 장애인의 핸디캡을 뚫고 한 세상 멋지게 사신 분이다. 강 박사는 중학생 시절 사고로 실명을 했고, 이어 가족을 모두 잃어 고아까지 됐다. 하지만 고난과 역경을 딛고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유학까지 가게 됐고, 197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 장애인 박사가 됐다. 그리고 끝내는 미국의 대통령 특별보좌관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분이 돌아가신 후, 마지막으로 나온 책 제목은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였다. 비록 두 눈으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셨지만, ‘희망’을 보는 다른 눈을 갖고 있었다.
무지개는 몇 가지 색일까?: 꿈을 본다는 것은 이렇게 중요하다. 꿈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소망과 희망, 그리고 의지가 담긴 희망이다. 사람은 꿈꾸는 만큼만 볼 수 있다. 무지개는 몇 가지 색일까? 우리가 아는 일곱 색깔 무지개는 뉴턴이 처음으로 얘기했다. 뉴턴은 과학자이자 동시에 하나님을 잘 믿는 크리스천이었는데, 어느 날빛을 분광기에 대고 보니 일곱 빛깔로 보이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7일 만에 천지를 창조하신 것이 오버랩됐다. 그래서 그는 무지개의 색을 일곱 색깔로 정리했고, 그때 이후로 과학자들과 일반인들은 무지개에서 일곱 색깔을 보게 됐다. 태양의 색깔도 마찬가지다. 스케치북에 태양을 그릴 때 주로 무슨 색깔로 칠하는가? 한국과 일본 아이들은 대부분 빨갛게 그린다고 한다. 그런데 서양 아이들은 해를 오렌지빛으로 노랗게 그린다. 또 중국 학생들은 하얗게 그린다. 이처럼 어떻게 보이느냐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낳는데, 꿈도 매한가지다. 꿈이 없으면 인생의 시각 장애인이 될 수밖에 없다.
꿈꾸는 본성은 GPS 같은 것: 그렇다면 어떤 꿈을 꾸어야 할까? 리차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서 일단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갈매기들에게 중요한 것은 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나단에게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이었다.” 책에 나오는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날기를 열망하는 갈매기다. 먹는 것과 나는 것 중에 무엇이 갈매기의 본질에 가까운가? 인간이 먹기 위해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가 갈매기의 본질이라 여기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행을 갈매기의 본질로 생각할 것이다.
이 사실은 인간의 삶에 적용돼도 같은 결론을 이끌어낸다. 인간의 본질은 먹고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사는 데 있다.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갈매기 다운 삶이 비행의 ‘레벨업 LEVEL UP’이라고 할 때 인간다운 삶이란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일 것이다. 미지의 것에 대한 동경과, 도전을 통한 성취가 진정한 인생살이의 본질이다.
“꿈이 없는 인생은 위성신호가 끊긴 GPS와 같다” 더치 쉬츠 Dutch Sheets 목사가 쓴 『꿈꾸는 본성을 깨우라』는 “꿈과 비전이 없는 사람들은 먹통 내비게이션을 차에 장착하고 있는 것과 같아서, 인생의 고속도로를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절대 목적지에 달할 수 없다” 하지만 꿈은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잘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 인문학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이 난 지 오래된 카피라이터 박웅현은 『여덟 단어』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다 본질이냐. 고스톱이나 애니팡 같은 게임을 진짜 잘하는데 그럼 이게 내 본질인가. 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 5년 후의 나에게 긍정적인 체력이 될 것이냐 아니냐가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치는 고스톱이, 애니팡이 당장의 내 스트레스는 풀어주겠지만 5년 후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본질은 결국 자기 판단입니다.” 꿈은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잘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무엇’이다. 한마디로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울렁거릴 수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리고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꿈은 기적을 낳는다.
왜 꿈도 ‘꾸’고, 돈도 ‘꾸’는 걸까?: 하지만 꿈과 관련해서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간다. 우리 선조들은 왜 ‘꿈을 꾼다’라고 표현했을까? 꿈꾸는 것과 돈 꾸는 것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회사 후배가 새내기 직장인의 생활 독립과 관련된 재테크 지면을 편집하며 이런 제목을 다는 걸 봤다. ‘독립의 꿈, 잘 꾸는 법.’ 독립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대출, 모두에 적용되는 ‘꾸다’라는 동사를 사용해 재미있는 제목을 만들었다. 이 제목은 꿈에 대한 한 가지 철학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꿈은 내 것이 아니기에 다 이룬 후 돌려줘야 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꿈꾸는 행위는 인생의 본질이고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추구해야 할 목표이지만, 꿈에 대한 지나친 애착은 금물이다. 내 꿈이 사회의 선을 훼방하고 인류에 해악이 된다면 제아무리 돈과 권세의 원천이 되더라도 버려야 할 것이다.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정호승 시인이 읊조린 ‘고래 한 마리’는 세상에 많은 다른 마음속 바다로 통하는 ‘열린 바다’ 속 고래일 게 분명하다.
[아버지의 답] 나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3년 전에 태어났다. 어릴 적 학교에 가면 우유나 옥수수, 간식 등을 학교에서 주었다. 가끔씩 만나는 미군에게 ‘헬로우’라고 외치면 초콜릿이나 사탕을 ‘선물’로 받았다. 지금도 아프리카에 있는 아이들이 무언가 던져주기를 바라며 외국 관광객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습을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으로 보면 60여 년 전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나는 ‘내 마음속 고래 한 마리’를 너무 오랜 세월 동안 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월의 흐름 속에서 한 가지를 크게 깨달았다. 우리의 삶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가정’이라는 것이다. 가정 폭력, 가난, 사랑의 결핍, 문화의 차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가정을 회피하거나, 가정이 자신의 길에 장애가 된다고 여겨 멀리하고 외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론 먹고사는 일이 힘들어 가정을 돌보고 아버지, 어머니 노릇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가정을 외면하는 주범主犯을 물리치고 가정을 사랑하는 행복한 사람이 주인이 되는 좋은 세상, ‘안식의 가정’으로 만들어가는 그런 세상을 모든 이들이 꿈꾸었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여 그를 위한 배필을 만들어 주셨다. 그 ‘2번째 존재’를 아담에게 데려오니 아담은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라고 하였다. 성경은 그 후의 역사를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며 살도록 했다."라고 전한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가족의 시작이다. 나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한 가정을 시작하고 자녀를 낳아 그들을 성경적 교훈으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한 가정이라고 본다.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하고 남자는 여자를 자기의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 그러니 여자가 남자에게 순종(복종) 하는 것은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가운데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가정이 세워지면 분명히 나의 직장, 나의 일터, 나의 나라가 세워진다.
시편 112편(1~2절)에는 “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그의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정직한 자들의 후손에게 복이 있으리로다”라는 구절이 있다. 또 히브리서(9장 27절)는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定한 것이요 그 후에는 (행한 대로) 심판이 있다"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가정을 잘 세워가는 자에게는 반드시 벌罰의 심판이 아닌 상賞의 심판이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내 마음속에 이미 자리 잡은 고래는 바로 ‘가정’이다. 그것도 아주 큰 고래이다.
제2부 혼자 가면 빨리, 같이 가면 멀리
엄지손가락은 왜 맞은편에 있을까?
[아들의 질문] 머리가 좋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언젠가 TV에서 본 ‘소년 암기왕’처럼 뭐든지 척척 기억하는 이들을 머리가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많은 한국인이 ‘잘 외운’ 덕분에 대학도 나오고 사회에서 일정한 자리도 꿰찼지만 섣불리 ‘예스’라고 답할 수 없다. 암기력보다 중요한 게 바로 통찰력이기 때문이다. 이는 ‘혁신 구루’ 로저 마틴 Roger Martin의 경험칙이다. 그는 50명이 넘는 세기적 리더를 직접 인터뷰한 후 통찰력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미국의 유명한 외교관 조지 E. 캐넌의 사례를 보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은 스탈린의 팽창 전략 앞에서 딜레마에 빠진다. ‘과감하게 전면전을 벌여야 하나, 아니면 소련 제국의 건설을 묵인해야 하나?’ 대안은 두 가지로 압축됐는데 어느 것 하나 마뜩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캐넌은 봉쇄정책이란 놀라운 카드를 집어 들었다. 서방 세계는 그 덕분에 전쟁과 항복이란 극단의 선택을 피할 수 있었다. 캐넌의 봉쇄정책은 통합적 사고의 산물이었다. 의사결정은 쉽게 떠오르는 ‘트레이드 오프’가 아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 하나는 희생해야 한다고? 로저 마틴의 노트에 빼곡히 적힌 성공 신화들의 공통점은 ‘완전히 상반되는 아이디어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엄지손가락과 통합적 사고의 관계: 통합적 사고가 감이 안 잡힌다면 글을 쓰고 바느질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손가락의 역할을 떠올려 보라. 인간에겐 나머지 네 손가락과 마주 보는 엄지손가락 opposable thumbs이 있다. 엄지와 다른 손가락들 사이엔 일정한 긴장이 형성되지만 이 긴장을 잘 활용하면 어떤 다른 동물도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 저자에게 통합적 사고는 ‘어포저블 마인드 opposable mind’이다. 더 이상 상반된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지 말고 더 나은 ‘제3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가 경영 대가들에게 진정 배워야 할 것은 그럴듯한 멘트와 멋들어진 액션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백 날 읽고 천 날 암기해도 ’나만의 비밀병기‘가 되지 못한다.
다행인 것은 통합적 사고가 ‘하늘의 선물’이 아니라 갈고닦아 성취를 키울 수 있는 ‘인간의 영역’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다. 통합적 사고는 긴장이 만들어내는 창조적 사고다. 천문학에서는 두 별이 중력의 상호작용 때문에 궤도가 서로 얽히는 것을 가리켜 연성계連星系라 한다. 인류의 역사에서도 궤도를 선회하는 두 거성 간의 관계와 경쟁의식으로 한 시대가 형성되는, 연성계와 유사한 상황을 간간이 볼 수 있다. 20세기 물리학 세계의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가 그랬고, 초기 미국 정계의 토머스 제퍼슨과 알렉산더 해밀턴이 그랬다.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된 PC 시대의 첫 30년 동안에도 1955년생 동갑내기로 대학 중퇴 이력까지 똑같은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뚜렷한 연성계를 형성했다. 둘 사이의 긴장은 성취를 높인다.
역발상 또한 통합적 사고의 결과다. 워런 버핏은 역발상의 대가다. 그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유명인이지만 처음부터 자신감에 차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버핏은 젊은 시절 3가지 고민에 빠졌다. 그가 성공한 주식투자자를 분석해 봤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두뇌 회전이 굉장히 빠르고, 수리적인 감각이 뛰어났으며, 또 절대로 아무도 믿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런데 자신은 두뇌회전도 느리고, 수리적 감각도 없었으며, 사람을 좋아해 친구를 너무 믿는 타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엔 포기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오히려 한번 반대로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고 한다. 그는 자기 성격대로 잘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그래서 빠른 두뇌회전이 필요한 단기 투자 대신 장기투자를 선택했고, 수리 감각이 부족하니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회사에만 투자했고, 또 사람을 잘 믿는 성격이니 자기가 100%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뽑아서 그들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그렇게 그는 기존의 성공 투자자를 다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주식투자자가 될 수 있었다.
[아버지의 답] 엄지손가락에는 나머지 4개의 손가락을 통제하는 제어 능력이 있다. 엄지손가락은 필요에 따라 나머지 다른 손가락과 연합하여 다양한 일들을 해낸다. 엄지손가락이 맞은편에 있음으로 물건을 쉽게 잡을 수 있다. 사람이 시계 기술을 발전시킨 것도 엄지손가락이 맞은편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엄지손가락이 맞은편에 있다는 것은 다른 동물들에게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동물을 비롯한 만물을 다스리고 관리하려면 다른 동물보다 분명하게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 부분 중의 하나가 엄지손가락이다. 최고라는 표현을 할 때 엄지를 치켜세우는 이유도 엄지손가락이 우월감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엄지손가락은 겸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손가락의 협조를 구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너희 모두는 손가락을 안으로 접어주기 바란다"라며 협조를 구한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최고의 표현을 할 수가 없다. 독특하고 동료들의 협조가 수반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저 그런 하나의 손가락에 불과하다. 맞은편에 있는 엄지손가락. 그것은 정말 연합과 화합의 손길을 전제로 한 우월한 손가락임에 틀림없다. 그들의 아름다운 협조가 이루어질 때 맞은편의 엄지손가락은 빛을 발한다. 엄지손가락은 자신의 존재를 알지만 최고의 자리에서 꼿꼿이 서 있지만은 않는다. 왜? 친구들의 도움 없이는 될 수 없는 것이기에…. 나는 누구의 맞은편에 있을까? 만약 친구들의 맞은편에 있다면 엄지손가락처럼 연합과 화평을 추구하는 멋진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
마누라는 ‘마주 보고 누워라’라는 뜻이라는 말이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은 마주 보고 있다. 밥을 먹으면서 마주 보고 소곤소곤 얘기하고, 잠을 자기 전 서로 마주 보고 누워 사랑을 속삭이고, TV와 마주 보고 즐기며, 책을 마주하며 삶의 기쁨과 행복을 누린다.
성경 에스더서에 보면, 모르드개는 항상 바사 왕 아하수에르(크레르크세스)의 왕후 에스더의 맞은편에서 그녀를 응원하며 가야 할 길을 올바르게 제시한다. 하만의 계략에 유태인들이 억울하게 몰살당할 처지에서 모르드개는 에스터에게 말한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에스더 5장 13~14절)
그 후 유태인들과 왕후 에스더는 금식하였고, 왕후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하면서 왕 앞에 나아가 유태인들을 살리고 원수 하만을 장대에 매다는 결과를 가져왔다. 누군가가 맞은편에 있다는 것은 너무나 든든하다. 싸움의 적이나 시합의 적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로 누군가가 맞은편에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내리신 복이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사건임에 틀림없다.
제3부 성공을 쌓는 7가지 블록
돈도 없고 빽도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아들의 질문] 악기만 그럴싸할 뿐 연주단의 실력이 형편없는 오케스트라 앞에 지휘자 강마에가 섰다. “튜닝.”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각기 자기가 맡은 악기를 시험 연주해보는 악단 멤버들. 하지만 지휘봉으로 단상을 때리는 소리가 금세 들려온다. “지금 그걸 연주라고 하는 겁니까?” 지휘자 얼굴을 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 상태다. “트럼펫. 너 오케스트라 처음이지? 바이올린. 왜 이리 소리가 커? 전자 바이올린만 다뤘지? 오보에, 연주 언제부터 그만둔 겁니까? 호흡 훈련 안 하셨어요?” 소리만 몇 초 딱 듣고도 지휘자의 불같은 피드백은 어김이 없다. 급기야 첼로 연주자에겐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폭언을 서슴지 않는다. “당신의 연주가 어떤지 아십니까?”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제3자도 잠시 침묵. 그리고 터져 나온 한마디는 시청자들까지 잠시 뜨끔하게 만든다. “똥. 덩. 어. 리.” 평범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비범한 기적을 다룬 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한 장면이다. 그리고 마침내 강마에가 지휘하는 석란 시향의 합창 연주는 영화 <카핑 베토벤>의 합창 연주를 능가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오래전에 본 드라마 얘기를 하는 것은 돈이나 ‘빽’보다 중요한 무엇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다. 주인공인 두루미는 처음에는 돈 때문에 ‘얼치기 교향악단’을 결성했지만,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것은 돈에 대한 희구가 아닌 믿음과 애정이었다.
‘태산지류천석’의 의미: 중요한 건 돈과 ‘빽’이 아니다. 태산지류천석太山之溜穿石.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 바위를 뚫을 수 있듯이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구애를 열심히 했으나 11번이나 거절당한 비둘기가 있었다. 비둘기는 매우 낙심해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때 참새 한 마리가 날아와 물었다. “왜 그리 슬픈 표정이니? 너 혹시 눈 한 송이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니?” 비둘기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눈 한 송이가 무슨 무게가 있겠어?” 그러자 참새가 설명했다. “어느 날 커다란 나무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눈이 오기 시작했어. 그런데 말이야, 정확하게 874만 1,952송이가 내려앉을 때까지는 아무 일이 없었는데, 그다음 눈송이가 내려앉자마자 그만 그 커다란 나뭇가지가 우지직하고 부러졌어.” 비둘기는 참새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눈송이 하나의 무게가 나뭇가지를 부러뜨린다는 진리를 깨달은 비둘기는 용기를 내어 상대 비둘기에게 열두 번째 청혼을 했다. 그런데 드디어 상대 비둘기의 마음이 움직였다. 결국 구애에 대한 승낙을 받아내 성공을 했다.
인생은 한 끗 차이다. 하나하나는 별것 아닐지 모르지만, 그 하나하나의 마지막 ‘한 끗’이 결과를 좌지우지한다. 좌절하고 절망에 빠진 순간일지라도 바로 그 순간이 그 ‘한 끗’일지도 모른다.
신앙이 없어도 믿음은 가질 수 있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노력하고 또 성공한다는 믿음을 가져라. ‘머니 볼 이론’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영화 <미니 볼>을 통해 유행한 말인데, 경기 자료를 철저히 분석해 선수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승률을 높인다는 게임이론의 하나다. 이 영화에서 단장은 고정관념을 버렸다. 스펙이 화려한 우수한 선수보다 잠재력이 있는 참신한 선수들을 선발해 그들을 끝까지 믿어주었고 선수들은 이에 보답하듯 메이저 역사상 최고의 기적을 이끌어 냈다. 성실과 끈기로 미국 프로 골프 PGA 투어 한국인 1호가 최경주. 그가 쓴 『코리안 탱크 최경주』란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1999년 일본에서 열린 기린 오픈은 PGA에 갈 자격을 따야 하는, 최경주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경기였다. 3미터짜리 마지막 퍼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았다. 그는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도 후에 눈을 떠보니 공과 홀컵 사이에 선이 그어져 있었다. 칠판에 분필로 그어 놓은 것처럼 선명한 선이었다. 그는 그 덕분에 퍼팅을 쉽게 성공시켰다. 그런 경험은 또 있었다. 최경주 선수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PGA Q 스쿨에 들어갔던 당시, 마지막 4미터짜리 퍼팅을 남겨뒀을 때에도 기도를 했다. 그 퍼팅에 실패하면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손에 쥔 퍼터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대로 갈 수 없습니다.” 최경주는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기도를 했다. 그리고 눈을 떴는데, 이번엔 호미로 골을 파 놓은 것처럼 길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가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 성경 구절은 여호수아 1장 9절 말씀이라고 한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마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최경주 선수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주문과 같이 스스로에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말자.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 최경주, 강하고 담대하라.” ‘신앙’이 없더라도, ‘믿음’은 가질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기적은 누군가 한 사람의 믿음에서 출발한다. 누군가 자기를 믿어줄 때 우리는 그를 위해 생명도 거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자식을 믿어주는 부모가 돼야 그 자식도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버지의 답] 안전행정부는 2013년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인구가 13,413명이라고 발표했다. 언젠가 100세 채순임 할머니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할머니는 요즈음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 꽃박람회를 다녀오기도 하고, 강원도 여행도 하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여전하다고 한다. ‘먼 길을 다니면 피곤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운전하는 사람도 있는데 구경하는 사람이 뭐 그리 힘드냐’고 한다.” 오래 사는 노인들의 공통점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에 있다. 삶을 향한 의지가 강하고, 일을 습관화하면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음식은 절제된 식습관으로 소식小食을 하며 채소류를 주메뉴로 하되 골고루 챙겨 먹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 술, 담배는 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숨은 부모님의 몸을 빌려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것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시편 2장 7절) “내가 날 때부터 주께 맡긴 바 되었고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주는 나의 하나님이 되셨다.”(시편 22장 10절)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시편 24장 1절) 돈이 없고 빽도 없을지라도 하나님이 계신다. 남들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당신만은 믿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소유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최우선 순위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장수시대가 왔다. 두려움도 있지만 나의 생명, 나의 모든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것임을 아는 지혜는 우리의 삶을 더욱더 생기 돌게 한다. 돈도 없고 빽도 없지만 나의 삶을 하나님께 의지하는 마음이 있으면 된다. ‘어떻게 살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렇게 사는 것이다’라고 당당히 말하면 하나님께서 나의 든든한 빽이 되어 주실 것이다.
제4부 망원경 철학, 현미경 철학
이 세상에서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들의 질문] 미국의 심리치료사인 데이비드 리코 박사는 『절대로 바꿀 수 없는 다섯 가지』를 통해 철학적인 관점에서 ‘불변의 요소’를 따져본다. 그 옛날 데카르트는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으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제시했던가. 저자는 바꿀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인생 조건’을 합리주의의 시조인 데카르트보다 많은 5가지로 정리했다. 1)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때가 되면 끝난다. 2)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3) 세상은 불공평하다. 4) 고통은 삶의 일부다. 5) 사람들은 항상 애정 있고 충실하지는 않다. “그래서 어쨌다고 So what?”의 반문이 나올 법한 이 정신 분석학적 탐구에는 다 이유가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이 5대 조건을 피하려고만 하다가 비참한 삶에 빠져든다"라고 지적한다. 삶이 제공하는 참된 풍요로움은 반대쪽에 있는데 딴 곳으로 열심히 ‘삽질’하면 뭐 하냐.‘는 것이다.
바꿀 수 없는 것을 필요한 것으로 바꾸라: 여기서 자가 주문하는 것은 ‘영혼의 역발상’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버려야 하고, 버려야 하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 불행한 것 같지만, 진짜 불행은 그런 상황을 불행하다고 여기는 마음에 있다.” 저자는 바꿀 수 없는 것을 주어진 것, 나아가 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인식의 전환을 이루라고 강조한다. ‘인생의 조건’을 성장과 발전을 돕는 열쇠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 방법이 되는 명상에 대해 저자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중요한 건 마음이다. “제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제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평온을 주시고,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미국의 프로테스탄트 신학자인 라인홀트 니버의 기도문은 마음의 중요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절대적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은 주로 과학의 영역에 존재한다. 반면 같은 과학의 영역이라도 세월과 함께 바뀌는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게 천동설이다. 1610년 1월 7일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목성을 관찰하는 도중 가까이 붙어 있는 세 개의 작은 빛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세 개의 천체가 항상 목성 근처에 있으면서 그 주위를 공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해 1월 31일에는 네 번째 작은 천체를 발견했고, 그해 3월 22일까지 관측한 것을 토대로 네 개의 천체가 목성 주위를 돈다는 결론을 얻었다. 달이 지구 둘레를 도는 것처럼 목성도 위성을 거느리고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우주의 중심은 지구이고 모든 천체는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한다는 천동설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지구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 작은 천체들이 실제로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이처럼 바뀔 수 있는 것이 많다. 모든 것이 변하지도 않고 끝나지도 않는 세상, 모든 것이 예측한 대로 되는 세상, 삶에 아무런 고통도 없는 세상, 모두가 우리를 사랑해 주기만 하는 세상은 지루하고 단조롭고 맥 빠지는 세상일 수도 있다.
명품시장에 짝퉁이 설치는 까닭: 농사를 망쳤다는 표현 중에 "피 농했다"라는 말이 있다. 나락 대신에 피를 길렀다는 이야기다.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심은 곡식보다 심지 않은 잡초가 더 잘 자란다. 피는 벼의 영양분을 빼앗으며 큰 키로 햇살을 가로막아 벼에 피해를 준다. 그래서 농사일의 1/5은 잡초를 뽑는 일에 할애해야 한다. 그런데 벼를 심은 논에 피가 더 잘 자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락 논에는 벼가 필요로 하는 양분이 늘 부족하게 마련이다. 동종 경쟁의 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가 필요로 하는 양분은 남아돈다. 그래서 심은 곡식보다 심지 않은 잡초가 더 잘 자라는 것이다. 밀밭에 떨어진 보리는 밀보다 더 잘 자라고, 보리밭에 떨어진 밀은 보리보다 더 잘 자라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이종 경쟁자가 더 무서운 경쟁자로 느껴지는 이유기도 하다. 이것이 ‘이종 경쟁’의 법칙이다.
그래서 명품시장엔 ‘짝퉁’이 더 설치게 된다. 명품의 가치는 절대로 바뀌지 않지만, 기껏해야 2.0밖에 안 되는 인간의 눈엔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짝퉁이 어른거린다. 유명한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이 하루는 시기 골의 한 마을을 가다가 재미있는 광경을 보았다. 그 마을에서 ‘채플린 흉내 내기 대회’가 열린 것이다. 호기심이 발동한 채플린은 직접 그 대회에 참가했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3등이었다. 진짜 채플린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채플린이 두 명이나 더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짜’가 있다는 것이 ‘진짜’의 존재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수많은 짝퉁들의 홍수 속에서 진짜를 구분해내는 능력은 더욱더 빛을 발한다.
인간의 정신을 상품에 비유한다면 명품은 ‘사랑’의 마음이다. 앞서 말했지만 ‘사람’, ‘삶’, ‘사랑’은 하나의 어원에서 나온 단어들이다. 그러므로 ‘사람’이란 살면서 사랑하는 존재이며, ‘삶’이란 사람이 사랑하는 것이며, ‘사랑’이란 사람이 사는 것이다. 『나는 천국을 보았다』를 쓴 이븐 알렉산더 박사는 천국을 “사랑”으로 묘사한다. 그는 책 출간 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건 없는 위대한 사랑이 천국을 휘감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임사체험을 통해 천국에 다녀왔다는 그는 천국에서 ‘안내자’로부터 3가지의 중요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대는 사랑받고 있고 소중히 여겨지고 있다.’ ‘그대는 두려워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대가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은 없다.’ 알렉산더 박사에 따르면 이 세 가지 메시지를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하면 ‘당신은 사랑받고 있습니다.’가 된다. 인생의 망원경으로 ‘사랑으로 환한’ 인생을 보기 바란다.
[아버지의 답] 이 세상에서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희생하며 자녀를 키운다. 당신의 고생을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배고픔을 배고픔으로 여기지 않는, 정말 힘 있는 모성을 가진 여인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이라는 기사와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누가 그 어머니를 대신할까?
최근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였던 다하우 강제수용소 추모관을 찾아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라고 사과했다. 유태인이라는 이름 하나로 그들을 강제노동과 지독한 배고픔과 추위와 더위, 그리고 독가스실에서의 참혹한 죽음을 가져오게 한 잘못을 뉘우치며 “이곳은 독일이 인종, 종교, 성별 등을 이유로 사람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데 얼마나 극단적으로 치달았는지 경고하고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과거를 뉘우치고 용서를 비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게 하는 첩경捷徑이다. 반성과 사과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멋진 미래의 약속이다. 독일이라는 나라의 최고 지도자, ‘독일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총리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쳤다는 것은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다짐의 표시다.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 한 가정의 아버지, 한 직장의 사장은 모두가 어머니와 같은 힘을 가진다. 그들은 그렇게 자신의 온 열정을 다하여 구성원을 돌보고 또 그들의 미래를 연다.
성경에 나오는 디모데는 어릴 때부터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로부터 교육을 받아 훌륭한 교회 지도자가 되었다. 유태인들이 자기 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는 데에는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행한 교육의 공이 크다. 애굽의 바로 왕이 남자 신생아 살해 명령을 내렸지만 모세의 어머니는 목숨을 걸고 아기를 숨겨 키우다 갈 대상자를 만들어 나일강에 띄우게 된다. 그러고는 누군가가 데려갈 것을 기대하며 지켜보았고, 바로 왕의 공주가 아기를 보는 순간 다가가 아들의 유모가 되었다. 그렇게 끝끝내 아들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키워냈다.
어머니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누가 어머니를 대신할 수 있을까? 세상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나의 다 됨은 무한한 사랑으로 인도하시며 지켜주시는 하나님께 있음을 감사한다. 그리고 지금은 천국에 계시는 어머니의 은혜에도 정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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