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회개
나는 믿음이 먼저냐 회개가 먼저냐는 우선순위를 놓고 논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의심할 나위 없이 회개는 그리스도인의 생활 속에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나는 믿음의 씨가 마음속에서 먼저 역사한다고 믿는 편입니다. 불타는 양초를 방 안에 들여올 때 빛이 먼저 나타나지만 사실은 양초가 빛보다 먼저 있었던 것처럼, 우리에게 회개의 열매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믿음의 시작은 그전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이 회개 이전에 마음속에 씨눈으로 있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회개는 은혜이므로 살아있는 사람에 의해 행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믿음으로 말미암지 않고 어떻게 영혼이 살겠습니까?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히브리서 10:38)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참회자의 마음속에는 먼저 믿음의 씨앗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죽은 회개이며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먼저냐? 회개가 먼저냐?"라는 회개의 문제를 떠나 나는 회개 없이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바울은 파선 당했을 때 널빤지와 깨어진 배 조각에 의지하여 해안까지 헤엄쳐 갔습니다(사도행전 27:44). 아담 안에서 우리 모두는 파선을 당했는데 회개는 파선당한 후에 하늘나라로 헤엄쳐 가도록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한 널빤지입니다.
엄숙히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지워져 있는 중요한 의무이므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태복음 3:2)라고 말한 것이고 또한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사도행전 3:19)라고 말한 것입니다. 덧붙여서 또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사도행전 8:22)라고도 말했습니다.
증인들의 입을 통해 이 진리가 확증되고 있습니다. 회개는 토대 역할을 하는 은혜이기에,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히브리서 6:1,2)라고 하였습니다. 이 토대 위에 서 있지 않는 믿음은 반드시 무너지고 맙니다.
회개는 복음 아래서 요구되는 은혜입니다. 어떤 이들은 회개를 율법적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광야 시험을 마치고 나오신 예수님의 첫 설교는 '회개'(마태복음 4:17)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승천하실 때에 남겨놓으신 고별사도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누가복음 24:47,48)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모두 한결같이 다음과 같은 말을 되풀이하면서 주장했습니다. "제자들이 나가서 회개하라 전파하고"(마가복음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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