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과 회개
사도 바울은 더둘로로부터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사도행전 24:5), 즉 유대인을 선동했다는 죄로 고소를 당하자 그는 베스도와 아그립바 왕 앞에서 자기 자신에 관한 변호를 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기가 웅변가인가를 보여줍니다. 먼저 그는 왕에게 몸짓으로 호소했는데, 이는 당시 자기 손을 저으며 말하던 웅변가들의 관습을 따른 것입니다. 또한 그는 "아그립바 왕이여 유대인이 고발하는 모든 일을 오늘 당신 앞에서 변명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나이다"(사도행전 26:2)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바울은 3가지 주제를 말하면서, 아그립바 왕을 거의 회심시킬 정도로 수사학적 말투를 사용했습니다. 첫째로 그는 자신의 회심 이전의 생활 양식을 설명하면서 "일찍부터 나를 알았으니 그들이 증언하려 하면 내가 우리 종교의 가장 엄한 파를 따라 바리새인의 생활을 하였다고 할 것이라"(5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거듭나기 전에는 전통에 열심을 내던 자였습니다. 그의 거짓된 열심이 어찌나 뜨거웠던지 자기 앞에 방해 거리가 되는 모든 사람을 태울 정도로 "많은 성도를 옥에 가두며"(10절)라고 말했습니다.
둘째로 그는 자신의 회심에 대해 설명하면서 "길에서 보니 하늘로부터 해보다 더 밝은 빛이 나와 내 동행들을 둘러 비추는지라"(13절)라고 말했습니다. 이 빛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 받으신 몸으로부터 비추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때 그는 히브리 방언으로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몸에는 상처를 입으셨지만, 머리는 하늘나라에 두신 채 외치셨던 것입니다. 이 빛과 음성에 압도된 바울은 땅에 엎드러졌습니다. "내가 대답하되 주님 누구시니이까 주께서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15절). 바울은 이제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났습니다. 스스로 의롭다 하는 모든 신념은 사라졌고 하늘나라에 대한 자신의 소망을 그리스도의 의로우심이라는 원줄기에 접목시키게 되었습니다.
셋째로 그는 회심 후의 자신의 생활양식에 관해 말하는데, 그것은 전에는 박해자였던 그가 이제는 전도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 내가 네게 나타난 것은 곧 네가 나를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에 너로 종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니"(16절). 이 택한 그릇인 바울이 성령의 역사하심을 받았을 때 그는 이전에 해를 끼친 것만큼 선을 행하는 데 열심을 다하였습니다. 전에는 성도들을 핍박하여 죽이는 일을 했지만 이제는 죄인들을 전도하여 살리는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처음에 그를 다메섹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보내셨고 그 후에는 그의 사명을 확장시켜 이방인들에게까지 전도하게 하셨습니다. 그때 그가 전도한 말씀은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회개에 합당한 일을 하라"(20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무게 있고 탁월한 주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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