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사역†/찬양팀 영성 훈련

예배를 인도할 때의 어려움

예림의집 2018. 11. 6. 11:02

예배를 인도할 때의 어려움


찬양인도자가 예배를 인도할 때의 어려움은 여러 가지입니다. 뒷부분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그 어려움이라는 게 어느 정도 공통적인 부분들이 있기도 하고 개인차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보통 공통적인 어려움 중의 한 가지는 회중들의 반응입니다. 열심히 콘티를 준비해서 연습하고 기도하며 강대상 위에 서서 예배를 인도하는데, 왠지 싸늘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무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는 사람들, 심지어 팔짱을 끼고 '어디 한 번 얼마나 잘 하나 보자'라는 듯한 표정으로 일관되게 굳어 있는 사람들, 예배가 시작되었는데도 분주하고 돌아다니며 서로 귓속말을 하는 사람 등, 본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그리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앞에서 본 사람들은 다 압니다. 그런 모습들이 훨씬 더 눈에 잘 띄는 것을..

오래전에 선배 찬양인도자가 들려준 이야기가 있는데, 하루는 그날도 동일하게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오더니 강대상 위에 쪽지 하나를 던지듯 내려놓고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찬양이 끝나고 회중석에 앉아 그 쪽지를 펴 보았는데, "그런 식으로 찬양인도하려면 간두라"라는 메시지였다고 합니다. 순간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이 사역을 계속해야 하나 하는 좌절감에서 한동안 헤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이 성숙된 신앙인은 아닙니다. 그 쪽지를 던지고 간 사람은 아직 믿음과 인격이 성장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참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인이 느끼기에 예배팀의 찬양이 은혜롭지 않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이처럼 회중들의 반응은 찬양인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믿음과 영성이 깊은 사역자라고 해도 처음부터 이것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나 역시 그런 부정적인 반응에 위축이 되어서 맘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찬양을 멈추고 애 예배에 마음을 다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오랜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회중들의 반응이 부정적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주로 예배자 개인 영성의 문제 외에 그날 콘티가 생소하거나 모르는 노래일 경우, 연습이 부족하여 예배팀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길 경우, 인도자와 스텝들이 성령 충만하지 못하는 경우가 그 예입니다. 어쨌든 어떤 이유에서든 회중들의 그런 태도와 자세는 예배에 큰 방해와 잡음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중에 오래전 청소년 연합 수련회에서 설교하시던 목사님의 메시지가 생각났습니다.

"제가 단언컨대,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2천 명이 넘는 그 집회 장소에서 모두가 은혜받을 수는 없다며 느슨해진 우리의 자세를 바로 세워 준 그 말씀이 번개처럼 스쳐갔습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야 한 예배 장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성령 충만하여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하늘의 은혜가 임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욕심입니다. 물론 초대 교회 오순절 다락방에서 성령이 임했던 사건처럼 모든 일들에게 동일한 은혜와 축복이 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일반적인 일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영적 성숙도가 다르고, 하나님을 만난 은혜의 경험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아무리 은혜로운 예배라도 모든 사람이 동일한 은혜를 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창원 「나는 찬양 인도자입니다」 / CLC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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