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죽음에이르는7가지죄

소망의 끈

예림의집 2018. 9. 20. 15:11

소망의 끈


에바드리우스는 특별히 낙망에 빠져 침체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수도에 정진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무엇보다 소망의 끈을 끝까지 붙들기를 권합니다. 오늘날의 신학적인 용어로, 종말론적 소망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현실이 암담하고 난관에 둘러싸여 앞이 보이지 않고 스스로 역부족이라는 느낌이 들더라도, 그 상대가 결코 영원히 지속될 것이 아니며 결국은 끝이 올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소망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에바그리우스는 지치고 낙망하고 자포자기한 상태에 있는 제자들에게 다윗의 기도를 들려주며, 자기 영혼을 위로하며 소망 가운데 인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다윗은 낙담할 수밖에 없는 기가 막힌 처지에서도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편 42:5). 바로 이 소망이 역경과 침체를 극복하는 위로와 힘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문제뿐 아니라 교회나 국가적인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돌아가는 현실이나 부패한 정치인들과 기업가의 모습을 보면 절망스럽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공의와 궁극적 간섭을 믿으며 소망을 잃지 않으면 분명히 사회는 변화됩니다. 왜냐하면 그 소망이 현실을 견인하는 근본적인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도움이 없는 상태보다 소망이 없는 상태가 훨씬 무서운 것임을 깨닫고, 궁극적인 미래에 대한 소망으로 인내하며 구체적인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합니다. 온통 불의가 횡행하고 절망적인 상황이 득세하더라도, 냉소와 패배주의에 넘어가지 않고 하나님의 정의가 결국 승리한다는 분명한 믿음으로 불의 한 것에 '아니요'라고 말하며 자기 몫을 묵묵히 감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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