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적인 목표 설정
삶의 목적을 인식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하나님이 주신 성격과 재능, 건강 상태 등이 모두 다르고 각자가 처함 삶의 정황과 문화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구체적인 일이나 영역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도록 부름받았는지 안다면 우리는 삶을 훨씬 더 성실하게 살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웃과 사회에 탁월하게 봉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키워 내는 교사로서의 소명을 확인하고, 또 교사로서 추구하고 수행해야 할 세부적인 목표들을 세우고 실천해 간다면, 그 사람은 매우 구체적이고 성실하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삶의 형장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부르심'과 이에 따른 실현 가능한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결국 인생의 궁극적 소명을 효과적으로 성취하는 지름길입니다.
또한 인생의 목적을 성취하는 것은 삶의 각 단계마다 그 양상이 달라지도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바울의 권고처럼 늘 '잡은 줄로 생각하지 않고 푯대를 향해" 나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의 성취에 안주하지 말고 더 고상한 목표를 세우고 다시 나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빌립보서 3:13-14). 바울 자신도 소아시아와 유럽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운 후 그 지역을 더 굳게 세우기 위해 여러 번 방문했고, 당시 제국의 중심인 로마에도 복음을 전하기 원했으며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은 날마다 자신을 죽이는 삶을 살아야 하고(고린도전서 15:31),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새사람을 입는 삶을 경주해야 합니다(에베소서 4:24). 즉 현재의 수준에 만족하기 보다 더 흠모할 만하고 온전한 삶을 위해 날마다 달려가야 합니다.
인생을 여러 단계로 나눌 때, 특히 중년기에 가장 위협적으로 작용하는 죄가 바로 나태입니다. 중년기는 자녀들을 다 키우고 생활도 안정되어 있으며 특별히 더 추구해야 할 목표가 없기에 현실에 안주하고 싶어지기 쉬운 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어떤 목표를 성취한 후 다시금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를 꺼리게 마련이고, 특별히 중년이 되면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되도록 검증되고 안전한 길을 가려고 합니다. 밥 버포드는 「하프타임」이라는 책에서 인생을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구성된 운동 경기에 비유하면서 전반전을 뛴 후 하프타임에 치밀하게 전반전을 돌아보고 목표 조정과 전략 수정을 거친 후 제대로 후반전을 뛰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성공 중심인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은 의미와 사명 중심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구약 성경의 갈렙은 팔십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외치면서 전쟁에 나가고자 하는 뜻을 표했습니다. 그와 같은 진취적 도전이 가능했던 것은 그에게 헤브론 지역을 차지하고자 하는 하나님이 주신 고상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년기에는 '교회와 이웃,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과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 등과 같은 좀 더 높은 차원의 새로운 목표를 다시금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선하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 / Ivp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