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이기게 하는 터치
또 하나의 본문인 마태복음 17장에 보면 제자들이 어느 날 예수님을 따라 높은 산에 올랐다가 전혀 준비가 안 된 채 소위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심히 두려워하며 엎드러집니다. 두려움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실존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정서적 준비 없이 어떤 경험을 하면 그것이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은 인간의 의식 속에 나름대로의 충격을 남깁니다. 하지만 인생을 향한 주님의 가장 보편적인 명령 중 하나는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것입니다.
과거 공산권이 무너지기 전 동구에 집중적으로 복음을 전하던 분 중 리처드 범브란트라는 루마니아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그는 성경을 반입하다가 체포되어 감옥에 수감되었는데, 감옥에서 두려운 맘도 들고 할 일도 없고 해서 몰래 반입한 성경을 날마다 읽었습니다. 이때 "두려워 말라"라는 성경 말씀이 계속해서 그의 시선을 끌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 말씀의 터치로 두려움을 극복하게 되었다고 간증합니다.
마태복음 17장 7절에도, 변화 산상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힌 제자들에게 주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예수께서 나아와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터치하시며) 이르시되 일어나라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니." 그리고 두려움은 끝이었습니다. 사실 인생의 여정에서 얼마나 많은 두려운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요. 그러나 전능하신 주님의 임재와 터치가 함께하신다면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삼 년 전 세상을 떠나신 장인어른의 별세 과정을 지켜보며 저는 또 한 번 터치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떠나가기 전 두 달여간 장인께서는 육체적으로 많이 고통스러워하셨습니다. 그러나 장모님과 저의 아내가 돌아가며 밤낮으로 마사지하고 만져 주는 터치를 경험하시며, 장인어른은 무엇을 느끼시냐는 제 아내의 질문에 뜻밖에도 "너무 황홀해!"라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암과 더불어 싸우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고 계신 분의 입술에서 나온 고백이 "황홀하다"였음을. 이것이 바로 터치의 위력입니다.
그리고 장인께서는 어느 날 새벽 조용히 잠드신 가운데 주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입관 순간에 다시 대면한 장인어른의 얼굴에는 두려움의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터치가 사망의 두려움을 소멸한 것입니다. 장인어른의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죽음의 길만은 가족의 황홀한 터치를 경험하며 장인어른처럼 가고 싶다는 감동에 사로잡혔습니다. 죽음을 이기는 사랑의 터치를 경험하며 말입니다. 변화 산상에서 제자들의 두려움을 소멸시킨 것도 바로 이 터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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