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사역†/찬양팀 영성 훈련

첫 번째 실패

예림의집 2018. 9. 10. 07:53

첫 번째 실패


이제부터 정말 하고 싶은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이야기를 쓴 이유는 이 글을 쓰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적어도 무엇을 경험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아는 것이 앞으로 글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 도움이 될까 해서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 비록 어려운 가정 형편이었지만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교회 안에서 무사히 청소년 시기를 보냈고,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왔고, 결혼을 했으며,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현재 한 교회에서 15년간 찬양인도자로 섬기고 있으며 지금도 매주 금요 철야예배 때 하나님과 회중들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에 대한 비전을 품고 13년 동안 주일학교 고등부 교사로도 섬긴 이력이 있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 나의 프로필을 나열한 이유는 나 역시 남들과 다르지 않는 '평범함' 그 자체인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교회 사역의 종류와 연수는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평신도의 삶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앞에서 말했던 에벤에셀이란 이름의 팀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에벤에셀은 오래전에 해체되었습니다. 지금도 성경에서 에벤에셀이란 단어를 보면 그때 기억이 살아나는데, 마음이 편지만은 않습니다. 그때 당시 심경을 쓴 글이 있는데 지금 읽어도 그날의 감정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인 간증이라 생략함..."


지금도 이 글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정리되었다고는 하지만 에벤에셀 사건은 향후 나의 사역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좋아 시작했던 일이었지만 결과는 참 쓸쓸했습니다. 다시는 찬양인도자로 설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돌아보면 내가 하나님께 정금같이 나오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일로 인해 훈련되고 성장된 것은 사실이니까 말입니다. 사역을 함에 있어서 가장 아픈 기억이었으나 지금은 가장 빛나는 훈장처럼 느껴집니다. 명백한 실패였으나 실패가 아닌 이유는 그 실패 속에서도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비록 절망 가운데 있을지라도 소망을 잃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내 아버지시니까요.


-이창원 「나는 찬양 인도자입니다」 / CLC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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