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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교육의 실제적인 유익

예림의집 2018. 7. 6. 16:43

교리교육의 실제적인 유익 

    

우리가 믿는 것을 불신자에게 정리해서 얘기해 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나의 경험이나 체험으로 잘못 얘기하면 진리가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진리는 있는 그대로 전해져야 한다. 혹시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감하거나 더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무서운 죄이다. 그래서 이단을 경계해야한다. 이단들은 진리의 말씀을 약간 다르게 가르친다. 그렇지만 치명적일 수 있다. 만약 바른 교리를 잘 알지 못하면 이단의 속임수에 속아 넘어가기 쉽다. 다른 복음을 가르치는 사람을 분별할 수 있는 지식을 가져야 한다. 

어릴 때부터 교리를 잘 배운 아이는 이단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교리를 잘 배우고 있던 한 아이가 부모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엄마! 저 사람이 얘기하는 것들이 우리가 믿는 것과 같아?”뭔가 바른 것이 무엇인지 아는 아이는 틀린 것을 들으면 이상하다고 느끼게 된다. 정확한 교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우리의 삶을 잘 계획하고 일관되게 살면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교회가 믿고 고백하는 내용도 일관성이 있고 누가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논리적인 진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째는 ‘인간의 죄와 비참’을 서술하고, 둘째는 ‘인간이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는가’, 셋째는 ‘구원을 주신 하나님께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하는가’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 

죄와 구원과 감사가 논리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특히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나’의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주관적인 적용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나’의 정체성이, 죄로 인해 비참한 상태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에 비해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은 ‘우리’의 입장, 곧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았기 때문에 제 1문에서 ‘삶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이뇨?’라고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두 요리문답 공통으로 통일되고 자체 모순 없이 논리적 순서에 따라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우리는 사랑의 하나님으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을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성경에 나오는 단어가 아니지만, 분명히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 계시다. 삼위로 계시지만, 한 분이신 하나님을 성경이 증거하고 있음을 교리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죄란 무엇인가? 죄에 대해 우리는 도덕적인 잘못만 생각한다. 그러나 교리는 죄가 무엇인지 분명하고도 정확하게 진술한다. 예를 들면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4문 “죄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보면 “죄란 하나님의 법을 여하히 부족하게 준행하거나 불복하는 것이다.”라고 해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의 죄와 전혀 다름을 알 수 있다. 

또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는데 우리가 왜 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준다. 42문 답: “우리의 죽음은 우리의 죗값을 치르는 것이 아니며 단지 죄 짓는 것을 그치고 영생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중요한 성경의 내용이 교리와 신앙고백에 잘 정리되어 있어 매우 유익하다. 

성경도 신앙고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교리를 가르쳐야 할 것을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마 10:32-33) 

우리의 말로 우리가 믿는 바를 시인하는 것이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에 있는 교회 성도들에게 말한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롬 10:9) 여기에서는 고백하는 내용이 더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디모데에게 편지한 내용을 보면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받았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였도다.”(딤전 6:12) 디모데가 믿는바 내용을 다른 사람 앞에 증언해야 했으니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일관성 있게 정리한 교리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요한도 신앙고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아들을 부인하는 자에게는 또한 아버지가 없으되 아들을 시인하는 자에게는 아버지도 있느니라.”(요일 2:23)

    

사도들이 활동했던 초대교회 때부터 요리문답 형태의 교리교육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질문과 답’은 교육의 중요한 방법이었다. 그것이 소위 교리문답교육이다. 본래 세례를 받기 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신앙을 교육하던 것이었다. 후에 믿는 자의 자녀들에게 성경의 교리를 가르치기 위해 사용되었다. 

네덜란드 개혁교회는 1618-19년에 열린 도르트 회의에서 세 가지 교리(벨기에 신앙고백, 도르트신경,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를 정식으로 받아들였다. 그 중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목사가 매 주일 설교하도록 법으로 확정했다. 네덜란드 개혁교회는 지금도 이 교리를 아끼고 사랑하고 매 주일 설교할 뿐만 아니라 주중에 자녀들에게 교리교육 시간에 담임목사가 직접 가르친다. 아이들은 입교할 때쯤이면 모든 교리를 외울 수 있다. 학생들은 적어도 기본 7년 동안 교리교육을 받는다. 

이렇게 교육 받은 아이들은 절대로 교회를 떠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복음을 능동적으로 전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보존하고 특별히 교회의 다음 세대인 자녀들에게 성경을 전수해 주는 것이다. 그 방법이 교리를 잘 가르치는 것이다. 교리가 성경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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