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현대신학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

예림의집 2018. 5. 28. 16:14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


그러면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본받지 말라."는 말은 이 세상의 변천하는 것과 동화되지 말라는 뜻입니다. 즉 헌신자는 이 세상 풍조를 분별 없이 따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참된 교회의 본질은 세상과 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이 죄악 세상과 영적 싸움을 그치고 세상 풍조를 마구 따라가면 교회는 생명을 잃고 무기력해지고 결국 타락하고 맙니다. 

물론 헌신자라고 해서 이 세상을 떠나서는 잠시도 생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직자가 세상과 동화되어버리고 흉내라도 내서 세상과 빛깔이 같아지면 안 됩니다. 세상이 제국주의를 제창하면 이에 동조하고 세상이 사회주의를 제창하면 그것에 흡수되어 본성을 잃게 되면 결국 맛 잃은 소금이 되고 맙니다.

세상은 그리스도인에게 언제나 자기를 본받고 따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시일이 지나서 자기들과 완전히 동화된 다음에는 믿는 자들도 별 수 없구나 하고 차버리고 맙니다. 이 때는 맛 잃은 소금처럼 쓸 데 없어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힘이 되고 맙니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첫째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둘째는 세상의 버림을 받습니다.

배는 물 위에 떠야 제구실을 합니다. 그러나 배 밑창에 구멍이 뚤리면 결국 침몰하고 맙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안에 살고, 세상을 위해 삽니다. 그러나 세상에 속해 버리면 그 때부터 생명을 잃습니다. 이 말은 역설이지만 만고의 진리입니다. 고로 예수님은 여러 차례 제자들에게 "너희가 세상에 속해 버리면 안 된다."고 경고하셨습니다(요한복음 15:19. 17:16, 17).

바다 한 가운데 의연히 서 있는 바위를 상상해 보십시오. 만조 대가 되면 조수는 크게 소리치며 육지로 그 세력을 몰고 나가면서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을 움직입니다. 그 때 조수는 바위를 향해 "너도 우리와 함께 저 육지로 가지 않겠느냐"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바다 밑에 깊이 뿌리를 내라고 있는 바위는 "No!"하고 단호히 거적합니다.

조수는 육지에서 퇴조할 때 다시 바위를 유혹합니다. "너는 우리와 함께 저 깊은 바다로 들어가 편하게 살고 싶지 않느냐?" 그러나 바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의연히 자기 위치를 지킵니다. 이 바위의 꿋꿋한 태도가 바로 이 시대를 대하는 헌신자의 자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