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영광

오래 참으심

예림의집 2018. 4. 25. 17:20

오래 참으심


아직은 그리스도께서 이 땅을 완전히 통치하시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의 통치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만물이 아직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히 2:8).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 단순한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곤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면류관과 그리스도의 통치 사이의 '아직(not-yet)'이라는 간극 속에 살고 있습니다. '아직' 그리스도의 통치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안절부절 못하며 또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왜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을 완전히 통치하지 않으실까? 왜 그리스도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옳지 못한 것을 옳게 만들지 않고,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지 않으실까?" 그리스도의 통치를 간절히 기다리며 이 험난한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왜?"라는 질문은 아주 당연해 보입니다.

이 절박한 질문에 대한 응답은 그리스도의 '위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래 참으시는 그리스도에게서 그분의 위대함을 보게 됩니다. 죄로 얼룩진 인간에게는 '인내'가 고루한 덕목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인내의 위대함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최고의 사랑이신 하나님을 알면 인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내는 하나님이 오르신 사랑의 단계 중에 최고의 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이 죄로 얼마나 타락했는지 잘 알고 계시지만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십니다.

하나님은 오해받는 위험까지도 감내하셨습니다. 어리석은 인간들은 '강한 인내'를 나약함이나 무관심이나 의지박약으로 간주해 버리고, 심지어 믿음의 자녀들까지 그렇게 판단하곤 합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분은 위대한 목적을 위해 인내하고, 인내하고, 또 인내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인내하시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사람들에게 온전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은 인간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결코 침해하지 않으십니다. 인간에게는 무엇가를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지만 그만큼 선택에 대한 책임도 함께 가져야 합니다. 현재라는 상황은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의 기회이기 때문에 무엇을 할 것인지는 모두 인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능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간이 손을 뻗어 그 능력을 취해야 합니다. 우리가 손을 내밀어 온전한 기회를 사용할 때까지 하나님은 기다리고 계십니다. 결국 하나님은 인간 스스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이내하시는 것입니다(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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