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영광

지금도 다스리심

예림의집 2018. 4. 25. 07:31

지금도 다스리심


'그리스도는 지금도 다스리실까?' 여전히 궁금증이 가시지 않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리스도는 지금도 다스리실까요? 지금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 걸까요? 정말 모든 만물이 그분에게 복종하고 있을까요? 눈앞에 보이는 지금 이 모습이 바로 그분의 통치 방식에 맞는 것일까요? 누군가는 이 땅에 악한 영들이 마음껏 활개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죄로 가득한 세상이 과연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곳이 맞는지 의심을 품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리스도는 '이미' 오셨고 지금도 '계속' 오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시면 우리의 이상이 높아지고, 인간관계가 좋아지고, 문화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고, 노동자의 권리가 향상되고, 여성과 아동과 소수자가 보호받고, 올바른 법으로 적폐가 청산되고, 도덕적인 개혁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교회에서는 선교와 전도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나라 사이에는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전쟁이 그치며, 세상은 좀 더 인간적으로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삶 가운데 그리스도의 영이 임하면 이 모든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러한 질문에 답은 단 한 가지입니다. 힘주어 말하건대, 변화는 확실히 일어나고, 그리스도의 영(성령)이 이 모든 변화를 주도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이 임하지 않으면 세상에는 어떤 변화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오늘도 그리스도의 영이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그리스도께서 가져올 변화의 지극히 작은 한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처럼 부분만을 다루시는 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작게 봐도 너무 작게 본 것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변화는 천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변화가 오게 하려면 한 걸음 한 걸음 분투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걸음 걸음마다 방해하는 세력들이 진을 치고 있기 때문에 개혁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던 사람들도 힘에 겨워 숨을 헐떡이게 됩니다. 

물론 악한 세력이 단단히 세워 놓은 방벽 틈 사이로 신선한 공기가 스며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악의 방벽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갈라진 틈 사이로 불어오는 공기가 그토록 상쾌하다면, 악한 세력이 완전히 제거되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그리스도의 생기를 호흡하는 것은 어떠하겠습니까?

지금의 모습이 하나님 나라의 단면이라고 한다면,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생각하던 모습과 너무도 다르지 않겠습니까? 지금이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는 최상의 모습이라면 우리가 알던 그리스도는 완전히 새롭고 낯선 분이 되고 맙니다. 현재 상황은 누가 봐도 심각할 정도로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지도를 펴 놓고 문제가 없는 지역을 찾아보십시오. 어느 지역은 전쟁이 끊이지 않고, 어느 지역은 군비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소중한 사람들의 생명이 끊임없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막대한 세금을 들여 만든 무기로 고귀한 생명을 희생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 경제는 또 어떤가요? 사람들은 끝 모를 불안에 시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부패한 정치권력과 사회적 차별에 저항하며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돈과 땅과 명예를 향한 탐욕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가정이 해체되고 있습니다. 여성과 아동과 소수자의 인권이 개선되지 못한 나라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정치권은 권력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하나님 나라의 단면이라면 그 나라는 얼마나 기괴한 왕국이겠습니까? 아마도 매일같이 왕국을 소망하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눈 녹듯 사라져 지금까지 알고 있던 그리스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모든 세계를 다스리지만 그 때가 되면 그 다스림은 획기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S.D. 고든 > 영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러나 때가 되면   (0) 2018.04.26
오래 참으심  (0) 2018.04.25
개인의 구원을 뛰어 넘는  (0) 2018.04.24
그리스도의 면류관  (0) 2018.04.22
그리스도의 의미②  (0) 2018.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