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무신론자들이 말하는 창세기 초반부의 1부와 2부의 창조 서차의 문제점

예림의집 2018. 4. 11. 21:47

무신론자들이 말하는 창세기 초반부의 1부와 2부의 창조 서차의 문제점


문서론자들은 1장과 2장이 창조의 서차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1부(창1:1-2:4a)에서의 창조의 서차는 빛, 궁창, 대지와 초류, 광명, 어조류, 동물과 인간의 순서이지만, 2부(창 2:4b-26)에서는 초목이 없었다(2:5)는 기록에서 창조의 서차가 남자(7), 에덴의 식물(8), 들짐승과 새(19), 여자(21)의 순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두 개의 문서가 편집된 증거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창세기 2장은 1:27의 확대 서술로서 남자와 여자의 창조가 중심 주제이며, 남녀의 창조 사이에 언급된 식물 창조 및 독물 창조는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습니다.

1장에는 들의 식물이 세째 날에 이미 창조된 것으로 나타나는데, "들에는 초모깅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다"는 2:5은 마치 인간 창조시에 그것이 아직 없었던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원문을 직역하면 "밭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 채소가 아직 나지 아니했으며"가 된다. 따라서 이 식물은 일반식물이 아닌 밭에서 자라는 특수 식물, 곧 경작자를 필요로 하는 경작 식물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셋째 날 이미 창조된 일반 식물과 구별된 특수 식물, 즉 경작실물이 출현되지 아니한 상태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본문은 이 식물이 아직 발아되지 않은 이유로써 비가 없었다는 것과 경작자가 없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결국 본문은 제 3일에 식물은 이미 들에서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지만 제 6일에는 밭 초목과 밭 채소와 같은 경작자가 필요한 경작 식물은 아직 발아되지 않은 상태임을 설명해주므로 1방과 창조의 서차에 있어서 전혀 모순을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동물의 창조 서차 역시 전혀 모순되지 않습니다. 2:19의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에서 국역의 '지으시고'는 마치 아담을 짓고 난 뒤에 이것들을 창조한 것처럼 오해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되면 2장의 창조의 서차는 물서론자들의 주장처럼 아담, 들짐승, 새, 여자의 순서가 되어 1장과 모순이 됩니다. 그러나 여기에 '지으시고'는 과거완료시상, 즉 "이미 지으시고"의 의미입니다. 따라서 19절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새를 이미 지으셨는데 아담이 어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이르셨다"로 번역됩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조류와 들짐승이 인간 창조 이전에 이미 지어졌으며, 단지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는 중간에 그것들을 인도하여 오신 사실만을 설명합니다. 여기서 "지으시고"란 말을 다시 언급한 것은 차조의 재료를 부연 설명하기 위해서요, 또 지으신 분이므로 이끌어 오실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국 2장의 창조 순서는 남자, 에덴 창설, 여자로 정리될 수 있는데, 이는 1:27의 상세한 서술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간 창조에 대해서만 따로 2장에서 확대 서술한 것은 인간이 모든 피조물의 정점이기 때문입니다. 즉 피조물의 정점인 인간을 동물 창조와 식물 창조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에서 설명하는 것은 너무 부족하고 적절하지 않기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2장은 1:27의 상세한 설명으로서 "인간의 창조와 에덴의 창조"로 설명할 수 있으며, 따라서 문서론자들의 주장처럼 창조의 서차에 있어서 모순이 되거나 문제가 되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