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라

일기를 쓰라

인생의 조언자로 좋은 멘토를 만드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떤면에서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멘토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의 약점과 강점 그리고 영적, 정서적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가 나 자신의 가장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일기를 써야 한다는 말은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 왔지만, 일기를 꼬박 꼬박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일기를 쓴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앞을 내다볼 수 없습니다. 역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사람들이 대부분 일기를 섰다는 사실은, 일기가 자신의 현재 모습을 발견하고 좀더 준비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일기를 쓸 때는 단순한 일상을 적기보다는 발생한 사건들을 하나님 그리고 사람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적으면 차후에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조나단 에드워드, 크리스찬다이제스트 역간)" 같은 선교사들의 일기나 수필들을 읽으면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형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스케줄을 함께 쓸 수 있는 다이어리 형식의 일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 개인 카페의 한 공간에 아무도 보지 못하게 방을 만들어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일기를 기록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시간 순으로 그날그날의 일을 기록하고 매년 쓴 일기를 모아 둘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몇 년 분랴으이 일기를 한 페이지에 쓰는 방식입니다. 한 페이지 안에 3-5년 정도의 일기를 슬 수 있게 제작된 일기장을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기장을 사용하면 작년 혹은 2년 전 같은 날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개 우리 삶은 크게 1년이나 3년 단위로 유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과거의 같은 시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동시에 확인하면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10년 치를 기록할 수 있는 일기장도 있는데, 이 경우 한 페이지에 쓸 수 있는 양이 너무 적거나 10년간 같은 일기장을 쓰다가 지루해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기는 느낀 점이나 경험을 수필 형식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제별로 몇 개의 단락으로 나누어 쓰는 경우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영적으로 깨달은 점, 오늘 있었던 중요한 이로가 그 의미, 오늘 알게 된 중요한 정보, 오늘의 기도제목 등으로 단락을 구분해서 기록하면 일기장 자체가 전체 삶과 영적 생활을 포함하는 기록이 됩니다.

선교를 준비하거나 선교사로 일하는 동안 일기를 기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선교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쓴 일기는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또 선교하는 동안에는 하나님이 나를 통해 어떤 일을 이루고 계시는지를 일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마다 다르겠지만, 대개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과정은 매우 지루해 눈에 보이는 변화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기를 기록하면 그 과정에서 세밀하게 역사하시고 운행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선교사들은 안식년을 중심으로 사역을 시작하고 끝맺기 때문에, 몇 년식 돌아가며 새로운 일과 환경을 접하게 됩니다. 한 임기나 프로젝트가 끝나고 새로 시작하는 지점에서 지난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되새기는 데도 일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잠시 선교 여행을 가거나 1-2년 정도 단기선교사로 현장에 머물게 되는 경우도 일기가 매우 유익합니다. 선교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여행 기간 중에 기록한 내용을 다시 살펴보면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이 닥쳤거나 새로운 인도를 받아야 할 때 이런 시기의 기록을 읽어 보면 하나님의 놀라운 위로와 인도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