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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독교 상황의 변화와 한국교회 선교의 미래적 도전

예림의집 2017. 11. 27. 13:49

세계기독교 상황의 변화와 한국교회 선교의 미래적 도전


기독교 인구의 변화와 새로운 기독교 왕국의 등장 

최근의 세계 기독교의 현황과 선교적 상황을 살펴보면 21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세계기독교 선교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먼저 기독교 인구의 변화이다. 2004년 현재 세계인구 63억 6천만명 중에서 기독교 인구는 20억9천 만명으로 전체 세계인구의 32.9%를 차지한다. 이러한 통계는 1900년에 비해 기독교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1900년 세계인구는 16억1천만명이었고 그 중 기독교인는 5억5천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34.5%를 차지했었다. 즉 지난 20세기를 거치면서 세계 인구 중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한편 현재 32.9%의 기독교인구 중 각 교파가 차지하는 비율은 로마캐토릭(51%) 동방정교(10%), 성공회(4%), 개신교(16%), 독립교단(19%)로 구성되어 있다. 즉 세계인구의 32.9%가 기독교인이라는 말하는 것은 이렇게 다양한 교파를 다 포함한 숫자이고 그 중 개신교는 기독교 인구 32.9%의 16%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20세기를 지나는 동안 기독교 인구 중 로마 캐토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00년에 51%에서 현재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방정교는 1900년에 22%에서 현재 10%로 성공회는 6%에서 4%로 개신교는 20%에서 16%로 줄어들었다. 반면에 1900년에 1%밖에 되지 않았던 독립교단은 현재 기독교 인구의 19%에 이를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로마 캐토릭의 교세는 1900년에 비해 거의 같은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동방정교와 성공회의 교세가 많이 축소된 것을 의미한다. 개신교의 경우도 1900년에 20%에서 현재 16%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것은 개신교의 주요한 교단이 장로교와 감리교 등의 축소로 나타난 현상이다. 반면에 독립교단의 증가는 개신교 인구 중에서 특정한 교리나 교단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복음주의적 신앙을 유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증가를 말한다. 이 말은 20세기를 거치면서 교파주의의 문제점이 확산되었고 장로교와 감리교 등 개신교 주요교단이 1930년대를 전후로 신학적 자유주의를 경험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 대신 오늘날 오순절교회, 복음주의 교회 등 신학적으로 종교개혁의 개신교적 전통을 따르지만 전통적인 교단에 속하지 않는 독립교단이 엄청나게 증가한 결과이다. 따라서 비록 1900년에 비해 오늘날 전체 기독교인의 비율이 줄어들었지만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을 하는 교회들의 증가는 매우 빠르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독립교회적 복음주의 교회의 빠른 증가는 바로 2/3세계 기독교의 확산의 결과였다. 20세기에 들어서 기독교 왕국의 가장 큰 변화는 로마 캐토릭과 개신교를 모두 포함해서 1세계의 서구 기독교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2/3세계 지역의 기독교의 놀라운 성장이 가장 큰 변화이다. 1900년에는 세계기독교인 중 82%가 유럽과 북미에 살고 있었으나 2000년에는 세계기독교 인구 중 유럽과 북미에 살고 있는 사람은 41%로 줄어들었고 59%의 기독교인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 등 2/3세계에 살고 있다. 또한 전체 복음주의자 중 70%가 2/3세계 교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2/3세계교회 성장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최근 “다가올 기독교 왕국”(The Next Christendom)이란 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충격적으로 소개한 '필립 젠킨스‘(Philip Jankins)는 이제까지 기독교 왕국(Christendom)이라 함은 소위 말하는 서구사회를 지칭하는 것이었으나 이제 소위 기독교 왕국은 더 이상 서구가 아니라 2/3세계 즉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라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독교 2000년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기독교 교회가 만들어진 지난 2000년간 기독교는 서구에 의해서 주도되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서구 기독교는 이미 후기 기독교 사회 속에서 기독교가 그 정체성을 상실해 가고 있는 반면에, 2/3세계의 교회들은 자발적이며 서구교회의 신학적 자유주의적 성향 보다는 보수적 성향으로 복음에 충실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또 서구교회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초자연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교회의 판세 변화는 세계선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1세계에서 파송되는 선교사들의 수 보다 2/3세계에서 파송되는 선교사들의 수가 훨씬 더 많아졌다. 이전에 선교지로만 취급당했던 2/3세계교회들이 다른 문화권을 향해 선교사를 파송하는 파송국가로 변해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이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와 선교사를 받는 나라(from to)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모든 나라에서 모든 나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 선교사들이 파송되는 상황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대로 2/3교회의 세계선교 참여에 있어서 선두주자의 역할을 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10년간 이미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나라로 발전했다. 다시 말하면 한교교회의 선교가 21세기에 들어서서 더욱 활성화될 2/3세계교회 선교의 모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편으로는 축복이지만 한편으로는 커다란 부담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선교가 이제까지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일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 한국교회 선교는 좀더 준비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발전된 선교전략을 개발하며 새로운 선교 모델과 패러다임으로 발전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 진 것이다. 


주요 종교인구의 변화와 기독교 선교 

세계 선교 상황 중에 타나난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기독교 전체 비율이 줄어든 반면에 주요 타 종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전체 인구 중 모슬렘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00년에 1억9천명을 12.3%였으나 2004년 현재는 12억7천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이르렀고 2025년이 되면 예상 세계전체 인구 79억3천만명 중 26억 4천만명으로 23%에 이르게 된다. 즉 지난 100년 동안 기독교 인구는 전체 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이 1900년의 34.5%에서 현재 32.9%로 1.6% 줄어든 반면 모슬렘은 7.7%가 증가한 것이다. 데이빗 베렛(David Barrett)의 세계선교 통계에 의하면 2025년에 세계 인구 중 기독교인구의 비율은 33.3%가 될 것이고 모슬렘의 비율은 앞에서 말한 대로 23%가 되어 기독교인과 모슬렘과의 전체 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의 차이가 1900년에 21%에서 2025년에는 10%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즉 기독교인구의 영향력과 모슬렘인구의 영향력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격차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90년대 중반에 사무엘 헌팅톤이 쓴 “문명의 충돌”이라는 책에서 지적한 바이고, 그의 지적대로 오늘날 20세기까지만 해도 기독교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던 이슬람 문명이 반격을 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오늘날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 외에도 20세기 후반들에서면서 주요 타 종교들의 확장이 일어나고 있다. 1970년 힌두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2.5%였으나 2004년 현재는 13.2%로 증가했고, 불교 또한 근래에 들어와 서구 사회에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하고 있어 그 영향력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기독교 국가였던 서구 사회에서 기독교가 그 정체성을 잃어버려 가고 있고 또한 인구 증가율의 감소로 인해 기독교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2/3세계에 기반을 둔 기타 주요 종교들은 서구를 앞지르는 인구증가율과 적극적인 포교활동 등으로 인해서 빠른 속도로 그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소위 말하는 세계화 시대가 열리면서 전 세계가 서구의 영향력막?재편성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동시에 기독교 선교에도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비록 그러한 면 없지는 않지만 세계화(Globalization)가 일어나자 이것에 대항하는 지역화운동(Localization)이 일어나면서 두 흐름이 동시에 반영되는 글로칼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의 경향으로 전 세계가 재편성되는 모양을 가지게 됐다. 즉 세계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경제 문화적으로는 세계화의 경향을 따르지만 종교적으로는 지역화 혹은 보수화가 일어나고 있고 더 나아가서 종교적 지역주의 혹은 극단주의 현상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 종교적 극단주의들 간에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이것은 기독교 선교에 치명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가 전 세계적이고 우주적인 관점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하나의 극단적인 종교형태로 지역종교로 이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오늘날 전 세계적인 사상적 다원주의적 경향은 다원주의다. 이제까지 기독교적 가치를 유지해왔던 서구 사회가 후기 기독교 사회로 들어가면서 절대적 가치를 부인하는 다원주의 사회로 진입해 버렸고, 세계화로 인한 문화적 개방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절대적 가치보다는 다양한 가치 중에서 현실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가치를 선택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더불어 태생적으로 다원주의적 가치를 근간으로 한 불교와 힌두교 그리고 지역 종교들의 활성화는 세상을 문화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다원주의 세계를 전화해 버렸다. 따라서 이러한 문화적 그리고 종교적 다원주의의 현실 안에서 그리스도의 절대적 구원을 선포해야하는 기독교선교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즉 어떻게 다원주의 문화와 종교적 상황 속에 있는 세상에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창조적으로 선포할 것인가의 과제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 선교의 미래적 도전 

이제 한국교회 선교는 두개의 커다란 도전 앞에 서있다. 첫째로 기독교 인구 분포의 내부적 변화로 인해 한국교회의 선교가 세계선교에서 중요한 위치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로 세계 타종교와 사상적 흐름의 변화로 인해 오늘날의 종교적 문화적 다원주의 세계 속에서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선포하는 세계복음화의 과업을 완성해야하는 도전이다. 이렇게 쉽지 않은 과제가 한국교회에 주어졌고, 한국교회는 이 과제를 풀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이것을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축복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선교적 기회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이 책임을 감당하기 위한 최선으로 노력을 창조적으로 해 나갈 때에 만 그 책임을 다 감당하게 될 것이다. 



한철호(선교한국 상임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