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건
세상에 한 사람을 만나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가슴으로 세상을
연습하는 일이다.
비가 오면 비에 젖는
바다의 모습으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이다.
매섭게 몰아치는 추위속에서도
바람이 저녁 산을 어루만지 듯
가슴을 열고
매마른 겨울 길을
홀로 걷던 사람과
마주하는 일이다.
이제는
지친 다리를 쉬게하는 일이다.
지상에 존재하는
어느 미물일지라도
사랑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니
한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목숨을 사랑한다는 것
그의 웃음 부터 흐르는 눈물까지
내 스스로의 것으로
돌려받는 일이다.
그리하여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똑같은 하나가 되어
늘 어둠의 깊이보다
높은 데서 빛나는 별들을
한 없이 바라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