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있게 결정을 내리도롭 돕는 것
의사소통의 두 번째 목적은 사람들이 책임감 있게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 결정이 맞는지 틀린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두 번째 목적은 사람들에게 한 가지 생각만 강요하는 것과는 극히 대조를 이룹니다. 이 목적은 대화할 때 각자가 자유롭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과 맥을 같이합니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반응이 나타난다면 그 의사소통은 성공한 것입니다. 실제로 대화에서는 '아니오'라는 대답이 '네'라는 대답만큼이나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결정을 끌어내지 못하거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면 의사소통이 실패했다고 느낍니다.
진정한 '대화'를 나눌 때는 어떤 말이라도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반응에 대해서도 열린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이는 '독백'을 하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에 견디지 못하는 태도와 상반됩니다. 그래서 참된 '대화'에서는 책임이 있는 '아니오'를 무책임한 '네'보다 더 존중하는 것입니다. '독백'은 언제나 일방적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의미가 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리고 의사 소통이 실패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반면에 '대화'는 결론을 미리 내리지 않고 시작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도 대화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의사소통이 실패한 것으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대화 참여자의 관점이나 신념이 비뀌기도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네'라고 하기 전에 '아니오'라고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무슨 말인지 아이들을 보면서 금방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른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면 보통 기를 쓰고 거부하다가 한참 후에 승낙합니다.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가 어른과 자신을 구별해 스스로 인격체임을 확인하려는 일종의 '독립 선언'입니다. 하나의 인격체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아이도 자유롭게 '네'라고 대답하게 되고, '네'라고 하든 '아니오'라고 하든 자기 대답에 좀 더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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