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의 목적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이야기하는 사람들끼리 의견이 일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의 목적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이야기하는 사람들끼리 의견이 일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의 목적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이야기하는 사람들끼리 의견이 일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의견 일치 또는 동의가 의사소통의 목표는 아닙니다. 물론 이야기를 나누다가 의견이 일치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의견의 일치를 목표로 의사소통을 하다보면 참여자들에게 억지로 또는 폭력적으로 동의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한 가지 선택 사항만 강요하면 결국 비극적인 결과를 낳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많은 청년들을 목회자가 되도록 설득해온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청년들은 다른 대안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사람이 내려준 결정에만 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청년들이 다른 사람의 압박에 의해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된 것을 뒤늦게 후회하며 신학교를 고만두었습니다.

의사소통의 목적은 사람들을 유혹하거나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세상과 책임 있는 관계를 맺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억지로 의견을 하나로 통일하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특히 결혼 생활에서 이런 문제는 더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부부가 의사 소통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부부가 대화하는 이유는 배우자를 자신의 뜻에 억지로 동의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각자 고유한 생각과 개성을 유지한 채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대화의 목적은 부부의 의견이 굳이 일치하지 않아도 충분히 성취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의사소통의 목적은 상대의 질문에 답을 내려주는 것도 아니고 의견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과연 진정한 의사소통의 목적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