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현대신학

변증학의 개혁주의 방법론은 하나님을 전제하는 것이다

예림의집 2017. 10. 2. 18:54

변증학의 개혁주의 방법론은 하나님을 전제하는 것이다 


독교가 이성과 사실에 조화됨(accord)을 증명하기 전에 그 이성이 어떤 이성이며 그 사실이 어떤 사실인지를 물어야 한다. <중략> 이성과 사실은 하나님과 그의 우주 다스림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서로 온전히 연결될 수 없다.

여기 이성이 어떤 이성이며 사실이 어떤 사실인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이성과 사실 이 가능하게 되며 이치에 맞게 되는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이면 각자 이성을 가지고 시실에 대한 지식을 얻고 해석을 부여한다. 그러나 이성과 사실이 서로 온전히 연결 되어야만 인식이 가능하다. 이러한 연결은 인간이 처음 이은 것이 아니라 먼저 연결이 되어 있기에 지식이나 경험이나 해석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성과 사실이 서로 연결된다는 것은 보편적인 원리와 특수적인 사실이 서로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실(fact)을 존재하는 것들이라고 하면 이성은 그것을 설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우주의 모든 것들은 하나님과 그가 놓으신 질서 없이는 존재가 불가능하고 그것들에 대한 설명도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을 전제한다는 것은 흔히들 오해하듯이 어떤 가정(hypothesis) 이나 선험주의(priorism)나 맹신주의(fideism)가 아니다. 그것은 극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이고 근본적인 일이다 예를 들어, 지구는 그냥 허공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중력과 태양과 달을 비롯한 항성들과의 인력에 의해서 창공에 떠 있는 것이다. 지구의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중력과 인력을 전제해야 한다. 이러한 전제를 가설에 불과하고 맹신에 불과하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비합리적이고 몰상식한주장이다. 또한 이러한 중력과 인력이 우연히 발생되었다는 주장도 비합리적이고 몰상식한 것이지만 우연히 발생되었다고 해도 그 중력과 인력은 전제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모든 경험과

지식이 가능하고 설명되기 위해서는 뭔가를 전제해야 한다. 그 전제가 성경의 하나님이시냐 그 외 다른 세계관이냐 이것을 판단하는 것이 전제주의적 변증학의 핵심이다.

하나님께서 무(無)에서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 겉으로 나타나는 대형적(macro-) 형태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micro-) 구조나 요소들도 함께 창조하셨다 에를 들어,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셨을 때 겉으로 보이는 형태만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아담의 신경조직이나 장기나 혈관이나 DNA 구조까지 다 창조하셨다. 그렇지 않으셨다면 한 인간으로 존재할 수가 없다. 그리고 작은(micro-) 구조만 아니라 아담의 생각과 논리와 심리와 도덕성과 판단 등 모든 정신적 특질이나 체계도 하나님이 다 기능하도록 하셨다. 이러한 질서 체계가 없이는 아담은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가 없었다.

또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재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생각은 원본(archetype) 이요 인간의 생각은 사본(ectype)이라 할 수 있다. 원본을 부정하고 무시하는 사본은 사본으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원본을 인정할 때 사본의 의미와 가치가 바로 주어질 수 있다 사본이 원본을 떠나 독립 되었고 스스로 권위(authority)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인식론적으로 또한 존재론적으로도 심각한 문제이다. 사본인 인간이 원본인 하나님과 그의 계시를 의존해야한다는 것은 종교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무의미와 자멸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존의 문제이다. 하나님은 살아계신 위격(person) 이시다. 따라서 하나님 을 전제하는 것은 인격적, 윤리적 특색을 지니게 된다. 세계관 혹은 전제를 다루는 것은 사변적으로 개념을 논하고 철학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다루는 것이요 인격체(person)를 다루는 문제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것은 단순히 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분명히 보여 알게 되는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을 부인하는 것은 개념이나 논리나 과학이나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문제요 진리의 문제요 마음의 문제인 것이다.

피조 된 인간은 그의 존재(existence)에서 하나님 을 의존하듯이 지식이나 심리적 판단이나 도덕성에 있어서도 하나님과 그의 계시를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생각(계시)을 의존하지 않으면 인간은 참된 사고를 할 수 없다. 즉 하나님의 생각(하나님의 계시)이 없으면 인간의 사고는 이해 불가능하고 의미가 주어질 수 없다. 인간의 사고는 ‘일관적 합리성(coherent rationality)’을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합리성은 인간이 자신이 사고(thought)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이미 있어야 자신의 사고가 일관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진행 될 수 있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의 사고는 순수하게 중립적 이지 도 않고 철저히 독립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존재론적으로 혹은 인식론적으로 일관적 합리성을 의존하게끔 되어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존재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고 이치에 맞지도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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