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질문에 답을 내려주는 것이 의사소통의 목적은 아니다
"당신이 내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요?"라는 질문을 받고 나면,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솔직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이 말에는 질문자의 물음에 답을 해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누군가의 질문에 대답을 바로바로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 여겨지는 사람들은 특히나 더 그런 경향을 보입니다. 대개 전문가에게 질문하면, 전문가는 질문 받는 것에 답을 할 뿐 질문자가 답을 찾아가도록 돕지 않습니다. 전무가로서 창조적이고 교육적인 방식을 활용하기보다 원초적이고 단순하게 자신의 권위를 행사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는 상대방에게 답변함으로 순간적인 만족을 맛보게 하지만 더 큰 즐거움과 만조을 얻게 하지는 못합니다. 교사들도 질문을 받으면 학생들이 그 질문을 통해 더욱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보다는 질무에 바로 대답하거나 교사 자신의 의견을 개진합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히지 못하고 생각하는 힘이 약해지면서 의존적인 성향을 키우게 됩니다.
목회자 후보생들이 신학 교육을 받을 때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은 권위를 무조건 의존하도록 훈련받는 바람에 오히려 지금 자신들이 참다운 권위를 행사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위에 불편함과 자책감을 느낍니다. 권위를 얻었지만 스승들이 보여준 선례 외에 다른 대안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날 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권위를 가지고 말할 수 있는 주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기만 열심히 하고 교사의 말에 순응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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