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상에서...
언젠가 당신은
다음 세상에서는
서로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지요.
저는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저 천국 다음 세상에서
당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제가 저 천국 아름 다운 곳에 도달하면,
제일 먼저 당신을 찾을테니까요.
언젠가 내가
당신에게선
오이 향기가 난다고 했었지요.
정확히 말하면
오이 향기와도 같은 당신만의 향기지요.
만약 당신이 아름다운 장미곷 되에
숨어 있어도...
수수한 안개꽃 가운데 파묻혀 있어도...
나는 당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어나지 않을 일을 상상해 보아요.
당신이 장미꽃이라면,
난 당신을 돋보이게 하는 안개꽃.
당신이 작고 예쁜 새라면
난 가지 무성한 나무가 되겠어요.
그대를 늘 기다리며,
언제고 찾아와 그 지친 날개를
잠쉬나마 쉬게 할 그런 나무.
발칙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