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단장 칼럼

말과 감정

예림의집 2017. 8. 21. 15:24

말과 감정


말속에 어떤 감정이 스며들게 되면 의사소통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의사나 목사나 같은 전문가들은 이것 때문에 특히나 골치가 아픕니다. 사람들은 '병원', '수술', '질환'과 같은 단어를 들으면 치유, 건강, 생명보다 사형 선고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목사들은 신학이나 성경 용어의 의미가 성도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합니다.

예컨대, '사랑'이라는 흔한 용어는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가 되지 못합니다. 내가 아는 어느 성도는 '사람'이라는 단어에 너무 여러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 사람들이 도대체 그 말을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또한 '창조', '타락', '천국', '지옥', '하나님 나라', '부활', '승천', '구원'이라는 용어나 개념은 교회를 오래 다닌 교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학 교육을 받고 성경을 깊이 연구한 목회자들은 이 용어들이 의사소통에 아무런 도움이 됮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무척 당황스러워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오랜 전통을 지닌 이 용어들을 폐기처분하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용어를 사용하고자 하는 목회자들은 적어도 두 가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첫째, 성도들에게 용어의 본래 의미를 상세하게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둘째, 용어의 의미가 성도들이 삶과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어느 분야든 말을 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해야 할일이기도 합니다.

'ε♡з예림의집으로ε♡з > 단장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미지의 문제  (0) 2017.08.26
도구이자 장벽인 말  (0) 2017.08.25
'말'이라는 장벽  (0) 2017.08.19
존재적 필요   (0) 2017.08.18
존재론적 필요(Ontological needs)  (0) 201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