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침
알람 소리에 잠이 깨어,
내가 제일 먼저 생각하는 존재가
하나님이 아닌 당신임을 고백한다.
잘 잤을까? 이직 자고 있겠지...
기지개를 켜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나면,
컴퓨터 부팅이 되는 동안
분주하게 움직인다.
현관문을 열고 작은 풍경을손 끝으로 튕겨
땡그랑~ 소리 내어 너를 깨워본고,
어제 밤 내 향취 물씬 품은 여름 이불 내어 넌다.
창문을 활짝 열고
사랑초 작은 화분 두 개에 물을 주고,
분무기로 건조한 방에 수분을 공급한다.
어제 미루어 두었던 설거지를 마주 하고,
양치하고, 머리감고, 세수하며
하루를 준비한다.
따뜻한 물 끓여 메밀차 우려내어
한 컵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 컵은 따뜻하게 몸과 마음을 녹여본다.
그리고...
컴퓨터 앞에 고쳐 앉아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너에게 내 마음 실어보낼
한 편의 시를 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