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사랑초 당신

상처

예림의집 2017. 7. 26. 06:21

상처


어제 너와 오랜만에 점심을 먹다가

두 군대에 화상 자국이 났다.

너에게 집중하다

설엉탕 뚝배기에 그만 데어버린...

처음에는 온통 너에게 신경쓰는라

미쳐 통증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조금씩 부풀어 오른 상처.

그래 상처는 언젠간 드러나게 되어 있지...

나는 그 상처 돌보기 아프기보단,

내 상처 걱정하는 너의 얼굴을

내눈에 담아두느라 오히려 분주했지.

얼음 찜질을 하고,

약을 듬뿍 바르고,

덕분에 오늘 아침에 상처는 상흔만 남겼지.

이 상처 자국은 어쩌면 증표일꺼야.

너와 내가 설렁탕 먹으며 나누었던 얘기 속

졸혼이라는 것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우리의 독특한 부부 생활을

웅변하고 있는...



'창작..™ > 사랑초 당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와 나의 거리  (0) 2017.07.28
나의 아침  (0) 2017.07.27
사랑은 기적  (0) 2017.07.25
너에게  (0) 2017.07.24
내 안에 있는 것  (0) 2017.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