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사랑초 당신

네 개의 시선

예림의집 2017. 7. 16. 07:19

네 개의 시선


디베랴 갈리리 바다 건너편, 유월절 가까운 때에

남자들, 아낙네들, 아이들, 병자들, 거지들, 귀신들린 사람들.

그들은  호수를 돌아 모여들었다.

표적을 보고 모여든 사람들.

뒤엉킨 소음들이 시장 한 복판 같았다.

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졌다.

저기 솟아난 언덕에 그분이 서 있었다.

십자가를 향하시는 예수님.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과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십자가가 아니라 민족의 해방을 요구하는

필요를 채워주시는 예수님을 향한

군중들의 엇갈린 시선.


예수님과 대화를 한는 사람은 빌립.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먹을 것을 조금씩 나누어 준다 해도,

이백 데나리온으로도 부족할 것입니다."

노동자가 먹지도 쓰지도 않고

6개월 이상을 모아야 하는...

너무나도 계산적인 빌립의 대답.

안드레의 손에 이끌려 따라온 어린 아이.

물고기 두마리와 보리떡 다섯개.

"이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어린아이는 그의 전부를 드렸다.

무작정 의지하는 헌신의 시선.


예수님의 얼굴에는 피곤함을 숨길 수 없었다.

단 하루도 쉴 틈이 없었다.

연약한 인간을 입으신 전능하신 하나님.

언덕에 올라 군중을 바라보며

그들을 먹이시겠다 작정하셨다. 

오로지 사람들을 향하신 주님의 사랑.

그의 모든 것 쏟아 부으시고,

마침내 그의 물과 피까지 내어 주셨다.

물고기 두마리, 보리떡 다섯개

십자가의 희생을 미리 맛보게 될 줄은 몰랐었다.

정신없이 나누어 준 음식을 먹고 있는,

죄인들을 향한 예수님의 긍휼의 시선.


너와 나를 향한 주님의 열망이 있다.

우리를 부부되게 하시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게 하신

주님의 깊은 사랑의 여정.

더 이상 가면을 쓰고 아니라고 하지 말자.

일상의 나타함에 침몰하지 말자.

당신은 소중한 사람, 존귀한 사람.

주님의 자기 희생으로 낳은 자녀.

너를 향한 나의 기대가 있다.

막무가내의 믿음이 있다.

우리가 함께 바라보는

반드시 이루어질 사명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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