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사탄의 화로
"분노하는 자는, 비록 죽은 자를다시 살려낸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받지 않으신다."
-아가톤, 3세기 사막 수도사
"미련한 자는 당장 분노를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잠 12:16)"
분노, 그 일상성
분노는 다른 죄들에 비해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가까이 피부로 느끼는 감정이다. '분노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표현은 결코 문학적인 수사나 과장이 아니다. 우리는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간의 민족 전쟁, 북아일랜드 내이 신구교 간 종교 갈등과 같은 민족적, 종교적 분노,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권익을 침해하는 국가 정책에 반발하는 정치사회적 분노 등을 매일 대중매체를 통해 접한다. 뿐만 아니라,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출발하지 않는 앞차에 대한 분노의 경적 소리감정적 손상을 입었거나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이들 간에 일어나는 실랑이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분노의 표출은 심심찮게 목격된다. 최근에는 인터넷 가상 공간에서 욕설과 인신공격을 퍼붓는 컴퓨터 자판 앞 전사들의 분노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으로 분출되지 않고 내면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분노도 많다. 이렇게 억누른 분노는 결국 곪아 터지거나 다른 병의 원인이 된다. 시부모와 남편, 자식 등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지 못한 한국 중년 여성들의 상당수는 화병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직장과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슬 풀기 힘든 남성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분노는 이렇듯 일상적으로 일어나지만, 그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어떤 때는 마치 폭탄이 터진 것같이 처참한 파편과 잔해를 남기기도 하는데, 개인이나 집단 분노는 증오를 낳고 결국 당사자들을 원수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쌓인 분노는 언젠가 터져 칼을 휘두른 것처럼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이를 회복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내면에 쌓인 분노는 결국 자신을 해치고, 언젠가는 타인을 향해 폭발하며 그 결과는 걷잡은 수 없이 파괴적이다. 그래서 성경은 분을 터뜨리는 자는 '어리석은 자'이며, 또 분을 품더라도 해가 질 때까지 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분노는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독서..▥ > 죽음에이르는7가지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제하기 어려운 감정 (0) | 2017.03.09 |
---|---|
자연스런 감정 및 의로운 분노 (0) | 2017.03.09 |
사랑: 궁극적인 대안 (0) | 2016.12.16 |
지체 의식 (0) | 2016.12.09 |
통제하기 어려운 감정 (0) | 2016.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