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궁극적인 대안
시기를 물리치는 궁극적이고 최종적인 무기는 사랑이다. 다소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랑이야말로 가장 실제적인 방안이다. 아퀴나스는 "사랑은 친구가 잘될 때 기뻐하고 넘어질 때 마음 아파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A. A. 반 룰러는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고 나아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면 그가 성공할 때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그가 힘들어할 때 같이 아파하게 된다. 사랑은 친구의 고통이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롬 12:15). 그래서 바울은 파벌끼리 서로 시기하고 다투던 고린도 교회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사랑할 것을 당부했다. 사랑은 그 어떤 것보다 뛰어난 치유력을 지닌 명약이기 때문이다(고전 13:4).
그런데 라이벌까지 사랑하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사랑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사랑을 힘입는다면 못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랑은 패역하고 불의한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고 죄인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십자가에서 내어 주신 사랑이다. 이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의 사랑의 수준과 내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며, 이 사랑을 더 깊이 체험하고 그 힘을 취한다면 라이벌을 사랑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요한은 이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그 사랑이야말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요일 4:7-8). 단테는 연옥에서 시기의 죄인들이 모여 사는 고을 막 벗어나는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천사의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고, 시기를 극복하는 자는 행복한 자로다." 단테를 안내하던 천사는, 이것이 하늘의 긍휼과 사랑을 맛보고 그 힘으로 친구를 긍휼히 여기고 사랑하는 자가 복이 있음을 강조하는 노래라고 해석해 준다. 시기를 극복하는 힘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임을 가르쳐 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수준까지 동료를 사랑해야 하는가? 친구를 사랑하면 그가 좌절할 때 같이 아파하고 진심으로 그를 위로하게 된다. 그러나 친구가 영예를 얻고 박수를 받을 때 함께 박수를 치고 기뻐하는 것은 그것보다 훨씬 어렵다. 그야말로 시기의 기운이 완전히 빠져야마 가능한 수준인데,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 수준에도달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바울은 성도들에게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고 당부했다. 제라드 리드는 "시기란 친구의 성공에 대해 결코 기립 박수를 제안하는 법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 말을 뒤집으면 친구를 위해 기립 박수를 제안하는 것은 시기를 벗어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기립 박수를 쳐 주는 것, 바로 이와 같은 모습이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이 바라야 할 최상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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