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죽음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한마디로 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죽는다는 것의 의미는 문화와 연령, 건강, 인지적 능력, 개인의 생활상황, 성 및 의존 성적 등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이다. 즉 죽음은 같은 사람에게도 시간의 차이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또한 같은 시기에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는 여정에 오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죽음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인해 죽음을 생각하거나 이야기하기를 꺼린다. 더욱이 죽음에 가까이 이른 노년기에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준비를 갖추어 인생의 종착역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복지가 인간의 생활을 원조하는 활동이라면, 당연히 인간의 죽음에 대한 준비를 돕는 일도 포함되어야 한다. 죽음에 직면해서 개인이 겪게 되는 고통과 염려를 본인이나 가족과의 상담을 통해서 완화시키거나 해결해 주는 일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사회복지는 노인의 죽음이란 문제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적절한 지식과 개입기술이 필요하다.
Ⅰ 죽음의 정의
죽음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죽는 상태로의 전환이다. 즉 죽음은 죽어 감을 시작해서 죽음으로 종말을 맺는 전이 과정이며, 죽어 감은 유기체가 생존능력을 상실해 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죽음이란 사람이 신체적으로 죽음이 확인되는 시점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유형 | 내용 |
생물학적 죽음 | ●호흡정지, 심장정지, 동공확대를 죽음의 판단기준으로 하는 이른바 3증후설에 근거하며 인간의 장기 기능이 정지된 상태를 의미함 |
의학적 죽음 | ●모든 체세포의 기능 상실로 생체가 기능하는 데 필요한 화학적. 물리적 또는 전기, 생리적 활동을 잃게 되어 인체의 세포가 불가역적인 상태로 변하는 것을 의미 ●뇌 또는 호흡이나 심장박동의 완전한 정지 |
사회적 죽음 | ●생명은 유지되고 있지만 인간으로서의 기능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 ●식물인간이 대표적 예, 의학적, 법적 죽음이 전제되어야 함 |
신학적 죽음 | ●생명체의 기능이 완전히 정지된 상태에서 인간의 생명이 신에게 귀의하는 것을 말함 ●철학적 정의로는 생각의 정지 |
법적 죽음 | ●의사가 죽음을 판정한 이후 이를 기초로 죽음을 법적으로 인정한 경우 |
죽음은 사회적 과정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인간이 더 이상 사고하고 감동을 느낄 수 없게 되어 하나의 물체로밖에 취급할 수 없게 될 때 그 사람은 사회적으로 죽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신체적으로는 완전한 죽음에 이르지 않았더라도 죽음의 과정에 다다른 사람은 이미 사회적으로는 죽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의 유형>
Ⅱ 죽음의 동태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인의 사망률은 점차 낮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일정 기간의 전체 사망자 중 노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연령별 성별 사망자 수>
연령 | 전체 | 남 | 여 |
14세 이하 | 2,852 | 1,575 | 1,277 |
15~19세 | 1,004 | 690 | 314 |
20~24세 | 1,525 | 958 | 567 |
25~29세 | 2,507 | 1,553 | 954 |
30~34세 | 2,745 | 1,652 | 1,093 |
35~39세 | 4,644 | 3,111 | 1,533 |
40~44세 | 6,860 | 4,852 | 2,008 |
45~49세 | 11,274 | 8,284 | 2,990 |
50~54세 | 13,072 | 9,702 | 3,370 |
55~59세 | 13,689 | 10,174 | 3,515 |
60~64세 | 15,799 | 11,304 | 4,495 |
65~69세 | 25,343 | 17,379 | 7,964 |
70~74세 | 32,202 | 19,985 | 12,217 |
75~79세 | 34,024 | 17,348 | 16,676 |
80~84세 | 33,546 | 14,314 | 19,232 |
85~89세 | 25,570 | 9,849 | 17,721 |
90세 이상 | 17,450 | 4,200 | 13,250 |
Ⅲ 죽음의 의미
일본의 공립 양로원 입소자 중 성별, 연령별로 층화된 20명의 표본을 추출하여 조사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노인이 생각하고 있는 죽음이란 말의 의미내용을 반대어군에 의해 정리해 놓은 것이다. ‘굳어지는 것’라는 항목은 사체가 굳어진다는 생각과 연결되어 있으며, ‘가깝다’는 죽음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불안을 나타낸다. ‘조용한 것이다’라는 것은 죽음이 갖는 고요함과 조용히 죽고 싶다는 희망을 표현하며, ‘약한 것이다’, ‘괴로운 것이다’ 등은 모두 죽음의 상태에서 부정적인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에서 보면 노인의 생명유지에 대한 소망이나 죽음에 대한 불안 등이 잘 투사되고 있다.
<죽음의 의미내용>
죽음이란 | 아주 | 매우 | 약간 | 어느 쪽도 아니다 | 약간 | 매우 | 아주 | 죽음이란 |
길다 | 1 | 6 | 2 | 0 | 4 | 5 | 2 | 짧다 |
어려운 | 2 | 3 | 4 | 1 | 2 | 7 | 1 | 간단한 |
딱딱한 | 3 | 8 | 6 | 0 | 2 | 1 | 0 | 부드러운 |
어두운 | 0 | 7 | 4 | 1 | 3 | 5 | 0 | 밝은 |
무서운 | 1 | 4 | 5 | 2 | 3 | 5 | 0 | 친근한 |
가까운 | 2 | 5 | 6 | 0 | 2 | 3 | 0 | 먼 |
슬픈 | 1 | 3 | 6 | 3 | 6 | 1 | 0 | 기쁜 |
실망 | 1 | 2 | 8 | 1 | 3 | 4 | 1 | 동경 |
차디찬 | 2 | 1 | 8 | 2 | 4 | 3 | 0 | 따뜻한 |
조용한 | 14 | 2 | 4 | 0 | 0 | 0 | 0 | 떠들석한 |
약한 | 7 | 8 | 2 | 0 | 2 | 1 | 0 | 강한 |
불쾌한 | 2 | 6 | 5 | 3 | 3 | 0 | 1 | 상쾌한 |
괴로운 | 10 | 4 | 2 | 0 | 2 | 1 | 1 | 즐거운 |
추한 | 0 | 2 | 7 | 4 | 5 | 1 | 1 | 아름다운 |
Ⅴ 죽음에 대한 태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구분될 수 있다. 즉 긍정적으로 죽음을 수용하는 경우와 부정적으로 죽음을 거부하는 경우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괴로워하고 있다. 특히 노년기에 이르면 죽음에 대한 공포는 모든 불안의 원인이 된다. 이와 같이 죽음에 대한 공포는 기본적으로 부정적 태도와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부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수용적 태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Kalish는 노인들이 죽음을 덜 두려워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지적하고 있다. 첫째, 노인들은 자기의 생명의 가치를 두지 않으며 자신의 미래가 제한되어 있음을 인정한다. 둘째, 노인들은 자신이 충분히 살았고 이제부터 사는 것은 덤으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셋째, 사람들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죽음과 많은 연관을 갖게 되면서, 죽음을 받아들일 자세를 갖추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수용적인 태도는 신앙심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죽음에 대해 보다 낮은 정도의 불안을 표현한다.
즉 노인들은 일반적으로 죽음에 대해 공포와 거부를 갖고 있는 한편, 죽음의 불가피성을 인지하고 그것을 수용하려는 태도도 아울러 갖고 있다.
Kϋbler-Ross 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다섯 단계로 분류하였다. 첫째 단계는 부정과 고립의 단계, 둘째 단계는 죽음을 부정할 수 없게 됨으로써 분개하고 절망하는 화와 분노의 단계다. 셋째 단계는 죽음을 잠시 연기하려 초인적 능력 또는 신과의 교섭시도의 단계이며, 넷째 단계는 체념과 절망이 뒤섞인 우울과 상실감의 단계이고, 마지막 단계는 수용의 단계이다.
우리나라 노인의 즉음에 대한 태도 분석조사에 의하면, 성별•연령별•종교별•생활정도별로 죽음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태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구분 | 전체 | 평균 | 분산 | N | |
태도 | 성별 | ||||
긍정적 태도 | 남 여 | 984 1,101 | 6.61 6.63 | 1.87 1.69 | 149 154 |
부정적 태도 | 남 여 | 1,183 1,108 | 7.84 7.44 | 1.87 1.93 | 149 151 |
<성별에 따른 죽음에 대한 태도 분석>
남자노인은 죽음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지니고 있고, 여자 노인은 긍정적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노인은 연령이 낮을수록 죽음에 대하여 긍정적 태도를 지니고 있고, 연령이 높을수록 죽음에 대하여 부정적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에 대한 태도를 종교별로 분석한 결과로 종교가 있는 노인들은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신에게 의지하므로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종교가 없는 노인들에 비해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죽음에 대한 태도 분석>
구분 | 60-69세 | 70-79세 | 80-89세 | 90세 이상 | |
긍정적 태도 | 전체 평균 분산 N | 8.87 6.83 1.73 130 | 7.89 6.60 1.82 121 | 2.00 6.21 1.58 42 | 3.8 5.57 2.57 7 |
부정적 태도 | 전체 평균 분산 N | 9.67 7.44 1.93 130 | 9.31 7.70 2.09 121 | 3.36 8.00 1.12 42 | 5.7 8.28 1.97 7 |
<종교별 죽음에 대한 태도 분석>
구분 | 기독교 | 천주교 | 불교 | 유교 | 기타 | |
긍정적 태도 | 전체 평균 분산 N | 598 7.37 1.56 82 | 68 7.66 2.06 49 | 553 7.14 1.92 78 | 475 5.81 1.29 82 | 274 5.69 1.59 9 |
부정적 태도 | 전체 평균 분산 N | 615 7.50 1.79 82 | 606 7.41 2.24 82 | 600 7.73 1.77 49 | 67 7.55 1.23 9 | 396 8.16 1.78 78 |
<생활정도별 죽음에 대한 태도 분석>
구분 | 상 | 중 | 하 | |
긍정적 태도 | 전체 평균 분산 N | 312 5.98 1.80 53 | 446 6.22 1.47 72 | 1.207 6.97 1.81 175 |
부정적 태도 | 전체 평균 분산 N | 418 7.96 1.30 53 | 1.382 7.94 1.82 175 | 475 6.64 2.19 72 |
이 외에 죽음 불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교육수준, 건강상태, 심리 특성, 가족환경, 사회적지지 등이 있다.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건강상태의 질병이 있고 건강평가가 부정적일수록, 심리가 불안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적 관계망이 위축되고 사회적지지 수준이 낮을수록 죽음 불안이 더 높다.
Ⅵ 터미널(임종) 케어
1) 터미널 케어의 의미
(1) 터미널 케어
영국의 『사회복지사전』에 의하면 “터미널 케어란 불치병으로 진단받은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을 보살피기 위한 접근이며, 본인뿐 아니라 주변사람들을 위한 고통완화와 심리적•사회적 지지를 포함한다.”라고 했다.
일본의 『사회복지실천 기본용어사전』에 의하면, 터미널 케어란 말기암 등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곤란하여 임종을 맞이한 환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불안, 우울 등 심리면의 이해를 중심으로 행하는 ‘종말기 케어’라고 정의하고 있다. 원인적 치료보다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의 완화를 중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터미널케어는 단기 환자는 물론 장기 환자에게도 제공된다.
(2) 호스피스 케어
터미널 케어에서 호스피스 케어는 점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호스피스 케어는 증상 완화를 위한 의료적 개입과 아울러 죽음에 직면한 환자나 그를 둘러싼 슬픔에 잠긴 사람들에 대한 정서적 안녕에 관심을 두는 보호다.
현대적인 호스피스 운동은 환자의 병이 더 이상 의료적 개입에 호응하지 못하는 임종 환자에 대한 적극적이며 총체적인 보호다. 그리하여 환자가 여생을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돌보는 접근이라 할 수 있다.
(3) 특성
첫째, 종말기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둘째, 여러 직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 활동이며, 셋째, 종말기 환자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종교적, 경제적 분야에 이르는 총체적 지원활동이다. 마지막으로 넷째, 종말기 환자로서 가능한 한 인간다운 생활을 계속하는 것과, 죽음의 공포나 불안에서 탈피하여 여생을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도록 돕는 것이다.
2) 터미널 케어의 시점과 유형
터미널 케어를 제공하는 시점을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병원이나 복지시설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종의 거주지인 요양원 시설에서 주어지는 케어를 광의의 의미에서 터미널 케어라 할 수 있다. 터미널 케어의 유형은 대체로 단기 케어와 장기 케어 대응형으로 구분된다.
(1) 단기 케어 대응형 호스피스
암환자나 고령자 중에서도 비교적 젊은 층(60대)의 위급한 환자를 대상으 로 의사나 간호사를 고정적으로 배치하여 고통완화 등의 케어를 제공하는 경우다.
(2) 장기 케어 대응형 호스피스
80대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 의사나 간호사의 배치를 상대적으로 축소하고 ‘생활 케어’의 성격을 띠는 것이다.
3) 터미널 케어 장소별 서비스
(1) 병원 터미널 케어
종말기 환자가 터미널 케어를 어디서 받을지 지금까지 의료적인 문제로 논의되어 왔다. 병원이 종말기 환자를 다루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원래 병원이 가지고 있는 성격, 상황 등을 고려해보면 의료기관이 정신적인 면이나 사회적 요구 등에 이르기까지 쉬운 일이 아니다. 영국에서는 1991년에 터미널 케어의 장은 병원에서 요양원, 재가 및 데이케어에서 호스피스로 옮겨지는 경향이다.
(2) 시설 터미널 케어
후기 고령자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행하는 연명 치료적인 케어보다는 심리, 사회 적인 면을 중시하는 터미널 케어가 시설에서 제공되어야 할 것이며, 터미널케어를 받을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3) 재가 터미널 케어
재가 터미널 케어의 성립 조건은 의사가 환자의 집을 방문, 왕진할 수 있는 의료 체제와 지역복지, 재가복지 체제의 연계에 있다. 재가 터미널 케어는 의사, 간호사, 홈 헬퍼, 사회복지사가 본인 및 가족과의 대화와 이해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4) 데이 호스피스 터미널 케어
재가 터미널 케어에 이어지는 새로운 개념으로서 ‘데이 호스피스’ 또는 ‘데이 케 어 호스피스’ 라는 새로운 접근이 급속하게 신장되고 있다. 종말기의 환자는 필요 한 케어를 시설이나 집에서 받을 수 있다.
4) 죽음준비교육
죽음준비교육(Well-Dying)이란, 죽음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살도록 하고 죽음을 한층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죽음 준비 교육은 바로 죽음을 편안히 받아들이고 삶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 필요하다.
반복적으로 언급되듯이, 노인뿐만 아니라 사회의 전반에서 죽음이란 회피의 대상이나 터부(taboo)시 되는 편견이 현대의 삶 곳곳에 존재한다. 때문에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노인들에게 바람직한 적응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죽음준비교육은 필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죽음준비 교육은 인생을 정리하고 노년기의 심리적 적응을 성취하여 두려움 없이 죽음에 직면케끔 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임관체험’, ‘유언장 쓰기’, ‘인생 돌아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사회의 경우 죽음준비교육에 대한 수요는 점점 많아지고 있으나, 그에 비해 제도적인 장치는 미흡한 상태로 지역사회나 기관의 도움이 아직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 보여진다.
5) 터미널 케어의 사회복지적 요소
우리나라는 터미널 케어에 대한 정책이나 관계 규정이 아직 미비한 상태다. 부분적으로 의료 분야에서의 터미널 케어로서 호스피스가 시행되고 있지만 초보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형편이다. 앞으로 병원에서의 터미널케어의 집중적인 관여는 물론, 후기 고령인구의 증가 경향으로 볼 때 사회복지적 터미널 케어를 병행해서 수행해야 할 것이다.
터미널 케어에 관계하는 사회복지사는 환자나 가족이 원하는 기회와 환경을 조성하며, 심리•경제적인 면을 포함한 대변적 기능이 중요한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즉, 터미널 케어에서 환자의 심리, 사회적 욕구에 대한 대응이 커다란 과제다.
Ⅶ 임종과 사별에서 사회복지사의 태도와 역할
사회복지사는 임종의 과정에 있거나 사별의 슬픔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무엇을 토의하기를 원하는지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들을 수용하여 심리적지지 등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또한 노인이 자신의 현실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가운데 죽음에 대한 공포나 불안을 완화시키고, 나아가 죽음에 대한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사회복지사는 실천태도 면에서 다음의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⓵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 비탄을 피하지 말고 클라이언트의 고통을 완화시킨다.
⓶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
- 후퇴하거나 클라이언트에 대해 심판적이거나 압도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⓷ 확신이 있어야 한다
- 놀라거나 당황하거나 불확실한 태도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
⓸ 관심을 가져야 한다
- 허용적이고 관심을 쏟으며, 조그만 실마리에도 반응을 보여야 한다.
⓹ 이해력이 있어야 한다
- 당사자 개인의 상황이나 체험의 의미를 파악하도록 시도해야 한다.
또한 실천 역할의 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중요하다.
⓵ 언어적으로나 비언어적으로 노인 환자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⓶ 문제의 확인과 관리가 가능한 부분들로 분류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⓷ 통제의 상실에 대해 두려움 없이 감정을 발산하도록 해야 한다.
⓸ 분노, 고통, 절망 등을 회피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비심판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⓹ 환자의 지각, 요구, 타인에 대한 감정 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⓺ 클라이언트와 타자 간의 집단 내 상호작용 과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
⓻ 상실을 수용하고 새로운 관계를 수립, 통제력이나 자존심의 개발을 격려해야 한다.
사회복지사들이 이상의 모든 태도나 역할에 유의한다면, 임종과 사별의 문제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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