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 책의 제모기기도 한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The seven Deadly Sins)'는 기독교 역사 속에서 1,500년 이사 전해 내려온 일곱 대죄를 말한다. 이 대죄 목록은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섬기고 경건한 삶을 사는 데 인생을 바쳤던 사막 수도사들이 처으 만들었다. 이는 그 죄들이 수도 생활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유혹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곱 대죄를 사막 수도사나 성직자 같은 '종교 전문인'만을 위한 목록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일찍이 교황 그레고리우스는 이 대죄가 일상을 살아가는 신자들에게도 적용된다고 판단하여 교회로 들여왓고, 이후 로마 카톨릭 교회는 1,000년 넘게 이를 일바 신자들에게 가르쳐왔다.
나는 1986년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처음으로 이 주제와 만나게 되었다. 죄론에 대한 탁월한 저서를 썼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교수의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라는 과목은 매우 생경했지만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인간의 본성, 죄, 덕, 성푸 그리고 공동체에 관한 인식과 사고의 지평을 넖혀 주었다. 일곱 대죄론은 지에 대한 교리이지만 그것을 벗어나는 방버블 다룬다는 점에서 성화론과도 연계되어 있다. 즉, 죄론을 넘어서 그리스도인의 덕, 성품, 영성, 윤리와도 연관된 포괄적인 교리인 셈이다.
그 후로도 나는 이 주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이 있어지만, 제대로 깊이 연구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게 17년이 지나 2003년, 몸담고 있던 신학대학원에서 이와 관련된 과목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햇다. 그런데 연구하면 할수록 대죄론이 개인의 성화와 건강한 교회생활에 아주 유익한 주제라는 확신이 들었다. 더불어 이 주제가 아직 한국 교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주제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겠다고 판단했다. 일반 성도는 물론 목회자들에게는 경건한 삶과 그리스도인의 윤리에 관해 깊이 있게 설교할 수 있느 내용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는 책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 무렵부터 이 주제에 대한 책을 집필해 보고자 하는 갈망을 품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2004년 봄, IVP 신현기 대표가 이 줒에 대해 책을 써볼 것을 권유했다. 어느 기독교 잡지에 연재했던 일곱 대죄에 대한 내 시리즈 설교를 읽고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이다. 겁도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작업은 중단되어 버렸다. 막상 집필에 들어가 보니, 내가 이 책을 쓰기에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중단되었던 집필은 4년 뒤에 다시 시작되었다. 2008년 연구년을 얻어 연구 주제 선정을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나에게 이 주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신 것이다. 여전히 나는 부족했지만 이 주제가 주는 커다란 유익을 한국 교회와 함께 나누고 싶은 열망이 더욱 간절했다. 이 주제ㅔ 대한 국내 서적은 전무했고, 몇 권 있던 번역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해 여름, 미국 칼빈 신학교 도서관에서 에바그리우스와 카시아누스, 그리고 그레고리우스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글을 집중적으로 읽으며 책의기본 뼈대를 어느 정도 완성했다. 또 귀국 지전인 2009년 여름 시카고 휘튼 대학에서 열린 코스타 북미유학생 수련회에서 이 주제로 연속 강의를 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연구년 이후에도 약 3년 동안 이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기도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으며, 특히 작년 봄과 가을에는 수원 한숲교회와 서울 제자들교회에서 이 주제로 신앙 강좌를 하며 이 책의 수준과 적용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출간이 많이 지연되었지만, 그래도 처음에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을 주시고 완성할 수 있도록 끝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다음으로 감사할 사람은 신현기 대표다. 오랜 친구의 제안과 인내 덕분에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약 2년 전 부끄러운 원고를 연재해 준 "기독교 사상"의 한종호 편집장에게도 감사한다. 옛 조교 황희상은 뛰어난 글솜씨로 원고 초기 단계에서부터 글을 다듬어 주었고, 현 조교 김형태는 마지마 단계에서 원고를 꼼꼼히 읽고 교정하고 때때로 가치있는 제안을 해주는 등 책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따. 여러 해 동안 '일곱 대죄와 기독교 윤리' 과목을 수강한 대학원생들의 코멘트와 통찰은 이 책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내가 협동목사로 있는 안양일심교회 김홍석 담임목사님과 김상수 원로목사님에 대한 고마움도 빠뜨릴 수 없다. 두 분의 격려와 기도는 실제로 큰 힘이 되었다. 책이 늦어지자 빨리 끝내라고 압박하고 격려해 준 사랑하는 아들 현준, 딸 현지 그리고 아내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러나 이 책이 나오기까지 가장 많이 수고한 분은 역시IVP 편집부 정효진 간사다. 정 간사님의 실무 지식, 제안, 부족한 저자에 대한 신뢰와 따뜻한 성원이 없었다면 이 책은 결코 완성될 수 없었을 것이다. 진심으로 정중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감사의 말이 길어졌지만, 책을 집필할 때부터 꼭 언급하리라 마음 먹은 분이 있다. 바로 고 이정석 교수니미다. 이 교수님은 26녀 전 미국에서 내게 이 과목을 수강할 것을 처음으로 제안하셨고, 몇 해 전 집필을 시작했다고 말씀드리자 진심으로 격려해 주셨다. 이 졸서를 보시면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텐데, 교수님은 작년 이맘때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짧은 기간 누구보다 교회를 사랑했고 신학 연구와 교육에 열정을 쏟았던 이정석 교수님을 추모하며 가족들에게 대신 감사드린다.
이 책은 일곱 대죄인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정욕을 전통적인 순서에 따라 다루었다. 그러나 각 장의 내용이 독립적이므로 반드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특히 들어가는 글은 일곱 대죄론의 기원과 흐름, 주요 수도사의 사상, 역사적 변형, 죄들의 성격 분류, 현대적 관심 재부상의 원인, 그리고 이 주제의 가치와 필요를 다룬 장이기 때문에, 혹시 읽기 부담스럽다면 부분적으로 읽거나 마지막에 읽어도 된다. 각 장 끝에는 정리와 성찰을 몇 가지 질문을 달아 두었다. 그룹 토론을 할 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수고로 나오게 된 이 책이 부디 죄와 싸우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려는 독자들에ㅔ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12년 6월 취암산 기슭에서
신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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