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신약신학

2) 고린도 전‧후서 로드맵: ‘은사 & 분열’

예림의집 2013. 3. 16. 15:05

 

2) 고린도 전‧후서 로드맵: ‘은사 & 분열’

 

그린도 전·후서는 교회 내에 분쟁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있다는 보고를 듣고(고전 1:11), 사도 바울이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후 55-56년경에 에베소에서 기록한 편지입니다. 이 서신 또한 1장의 감사 단락(고전 1:4-9) 부분 속에 다루고자 하는 핵심 이슈들이 거의 다 암시되어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감사 단락 속에서 발견되는 첫 번째 이슈는 ‘영적 은사 문제’입니다. 바울은 감사 단락 초‧중반부에서 이 문제를 예고합니다.

“이는 너희가 그 안에 모든 일 곧 모든 언변지식에 풍족하므로 …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5, 7절).”

 

이 두 절의 은사들에 대한 사도의 언급은 편지 본문 12-14장 속에서 자세히 다루어지는 영적 은사 문제를 예시합니다. 특히, 1장 5절 상반절의 ‘언변(로고스)’이란 용어는 고린도전서의 키워드의 하나로 현란한 수사법, 즉 말의 은사를 사용하여 귀만 간질거리는 목회자를 선호하는 고린도 교인들의 태도를 책망하는 고린도전서 104자을 예시합니다.

이 장들에서 바울은 네 번 반복하여 자신의 말씀 선포와 가르침이 복음의 메시지 자체를 흐리게 하는 설득력 있는 말이나 능숙한 언변에 의존하고 있지 않음을 강조합니다(고전 1:17; 2:1, 4, 13).

사도는 또한 두 번 말과 능력을 대조시키며(고전 4:19, 20), 네 차례에 걸쳐 복음의 메시지보다 말을 중시하는 데서 오는 고린도 교인들의 거만한 태도를 공격합니다(고전 1:29, 31; 3:21; 4:7).

5절 하반절의 ‘지식(로고스)’또한 고린도전서의 키워드의 하나로 사도가 오용된 지식의 은사를 자세히 다루는 레터 본문 5-10자을 예시합니다.

고린도전서 5-6장에서 고린도 교인의 일부는 자신들의 음행을 합리화하기 위해 ‘지식’의 은사를 사용합니다. 이어서 고린도전서 8-10장에서 그들은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을 먹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또 한 번 ‘지식’의 은사를 이용합니다.

여기 고린도전서의 감사 단락에는 여타 다른 바울서신의 감사 단락과 비교해 볼 때 한 가지 독특한 점이 발견됩니다. 타 서신들과는 달리 여기에서 사도는 고린도 교회로 인한 어떤 감사 이유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 감사단락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의 성취물, 즉 영적 은사들(spiritual gifts)에 주목하지 않습니다. 바울의 감사 원인은 오로지 고린도 교인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Good's grace)'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짧은 단락에서 하나님(4, 8, 9)과 그리스도(4, 5, 6, 7, 8)에 대한 언급이 무려 열 번이나 나온다고 하는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린도전서의 감사단락은 철저히 하나님 지향적(God-oriented)이요, 그리스도 중심적(Christ-centered)입니다. 모든 은사는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며,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집니다.

고린도전서 감사 단락 속에서 발견되는 두 번째 중요한 이슈는 ‘분열’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감사단락을 마무리 하는 1장 9절에서 분열된 교회 내에서 ‘코이노니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그리고 뒤따르는 10절에서 고린도 교회가 여러 양상으로 분열되어 있음을 안타까워하면서 ‘같은’이라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 사용하여 고린도 교인들이 상호 간의 교제에 있어서 하나 될 것을 강력히 호소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이렇게 바울은 감사 단락과 이어지는 절에서 ‘분열’이라는 주제를 예고한 후에, 이 로드맵을 중심으로 편지 본문을 전개시켜 나갑니다. 먼저 그는 본문 곳곳에서 고린도 교회가 사분오열되어 있음을 지적합니다. 고린도전서 2-4장에서 사도는 최소한 네 개의 파벌(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로 나뉘어진 ‘파당 문제’를, 8-10장에서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는 문제’를, 11자에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문제’를, 12-14장에서 ‘영적 은사 문제’를 다룹니다. 그리고 고린도후서 12장 20절에서는 이러한 분열상을 종합하여 “다툼이나 시기와 분 냄과 당 짓는 것과 비방과 수군거림과 거만함과 혼란”이라고 규정합니다. 이와 같이 그들의 실상을 폭로한 후에, 바울은 무려 한 장을 할애하여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합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 (중략) …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13).”

 

그리고 이제 그만 싸우고 “서로 한 마음을 갖고 평안히 살라(고후 3:11)”고 최종 권면을 한 후에, 독특한 축도로 편지를 마무리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 13:13).”

 

바울 사도는 보통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롬 16:20; 고전 16:23; 갈 6:18; 빌 4:23; 살전 5:28; 살후 3:18).”라고 짤막하게 축복 기도하며 편지를 끝내는데, 편지 전체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를 한 번 더 부각시키기 위해 이와 같이 길게 축도를 변형시켰습니다. 여기 추가된 두 소원, ‘사랑’과 ‘교통(교제)’는 분열된 고린도 교회가 필요로 했던 평화와 일치의 문제를 반영하는 용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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