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출애굽기 1:1-7 ④

예림의집 2012. 9. 27. 15:34

출애굽기 1:1-7 ④

 

  이처럼 출 1:7은 창조명령과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의 핵심어인 파라라바를 끌어다 사용하고 있다.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ㅇ라면 창세기는 이 단어들을 주로 축복과 명령의 맥락에서 사용하고 있는 반면에 출 1:7은 이것들을 성취의 선언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점에서 볼 때 1:7은 창세기의 지상명령과 족장들에게 주신 생육과 번성의 축복이 이스라엘을 통해 성취된 것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는 문장에 대해서는 나중에 가서 살펴 보기로 하고 지금은 1:7의 단어들 중 창 1:28과 9:1에 나타나지 않은 단어들을 좀 더 살펴보기로 하자. 그 첫번째 단어는 "불어나다(싸라쯔)"란 단어이다. 이 단어는 창 9:1과 연결되어 있는 9:7의 명령 속에 나온다. 개역개정판은 이 단어를 "가득하다"라고 번역하고 있으며, 개역 한글판은 "편만하다"라고 번역하고 있다. 이 단어는 사실 사람에게는 거의 쓰이지 않고 보통 개구리나 물고기 등의 동물에게만 사용된다(창 1:20, 21; 7:21; 8:17; 출 7:28 등). 인간에게 사용된 경우는 출 1:7과 창 9:7뿐이다. 그러므로 출애굽기의 저자는 의도적으로 창세기 1:28과 9:1의 인간에게 주신 지상 명령뿐만 아니라 원래는 인간 이외의 다른 생물들에게 주신 번성의 명령 속에서 사용된 단어를 인간에게 적용시키고 있는 9:7의 용례까지를 통합해서 이스라엘의 기하급수적인 팽팡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출애굽기의 저자는 이스라엘의 번성이 창세기의 창조 명령의 풍성한 성취라는 신학적인 차원을 갖고 있다.는 것을 기술하고 있다.

  창 1:28과 9:1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 중에서 출 1:7이 쓰고 있는 또 하나의 단어는 "강하다(아짬)"란 단어이다. 이 단어는 창세기 전체에서 단 한번 창 26:16에만 나온다. 거기에서 아비멜렉은 이삭에게 "네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즉 우리를 떠나라"고 말한 바가 있다. 그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이삭이 너무 강력해지는 것이 그에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의 말은 역설적으로 이삭이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은 존재임을 확인해주고 있다. 출애굽기 저자는 이 단어 역시 창게시로부터 끌고 와서 이스라엘이 바로 이삭처럼 그런 축복을 누린 존재가 되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러한 단어 사용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은 이 단어가 출 1:7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출1:20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내레이터는 "그 백성은 번성하고(라바), 심히 강해지니라(아짬)"고 말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의 이러한 강해짐은 바로가 더욱 강력한 인종살해 정책을 시행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1:22). 강해진 이삭을 부담스러워했던 아비멜렉처럼 바로도 강해진 이스라엘을 부담스러워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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