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1-7 ①
구약의 책들 중에서 출애굽기는 아마 가장 독특한 서론을 가진 책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위의 구조분석에서 살폅았듯이 1:1-7은 비록 짧지만 당당하게 하나의 독차적인 단원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그 이유는 저자가 이 단원을 창세기와 출애굽기 사이의 가교(架橋)의 역할을 하도록 의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도는 다음 몇 가지 점을 살펴보면 잘 알수 있다.
첫째, 1:1-7은 창세기로부터 출애굽기로의 몇백년의 시간을 건너뜀으로써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 창세기는 야곱과 요셉의 죽음 및 장례(창 50:1-26)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바로 이어지는 출애굽기 1:1-7은 그로부터 시작해서 몇백년 후까지의 일을 다룬다.
둘째, 이 단원은 이미 몇백년의 시간동안 야곱의 열두 아들과 그 부양가족들(1:1)이 하나의 큰 민족(1:7)으로 성장한 것을 언급한다. 이렇게 해서 이 단원은 창세기와 출애굽기 사이의 몇백년의 공백에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가진 성경 속에는 몇백년 동안의 계시의 공백이 존재하는 경우가 딱 두 번 있다. 한번은 구약가 신약 사이에 이 몇백년의 공백이 있다. 그리고 다른 한번은 이 출애굽기의 첫 단원이다. 여기에도 역시 신구약 사이의 공백과 비슷한 정도의 계시의 여백이 존재한다. 내레이터는 이 여백의 기간 동안에 일어난 일을 두 가지 언급한다(1:6-7). 첫째, 요셉 "시대의 사람은 모두 다 죽었다"다. 둘째,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온 당에 가득하게 되었다."
이처럼 출애굽기의 내레이터는 무심하게 몇백년의 기간을 건너뛰어 버리는 듯하다. 하지만 사실 내레이터는 이 기간을 결코 무의미한 시간으로 묘사하고 있지는 않다. 내레이터가 이 여백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이 단원의 곳곳에 미묘하면서도 정밀하고 힘있게 표현되어 있는 이런 점들을 살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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